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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킹덤' 주지훈, 만족도? "5점 만점에 10점"

뉴스1

입력 2019.02.13 14:30

수정 2019.02.13 14:30

배우 주지훈 /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 뉴스1
배우 주지훈 /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 뉴스1

넷플릭스 '킹덤' 스틸컷 © News1
넷플릭스 '킹덤' 스틸컷 © News1

/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 News1
/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주지훈(37)은 지난해 가장 '핫'한 배우로 한해를 보냈다. 영화 '신과 함께' 1, 2편이 모두 천만 관객을 넘기면서 흥행력과 스타성을 갖춘 배우로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공작' '암수살인'까지 쉼없이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올해도 주지훈의 해다. 주지훈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지난 1월 공개한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에서 왕세자 이창 역할을 맡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킹덤'은 조선판 좀비물 장르로, 주지훈은 색다른 장르물 위에서 또 한 번 연기적 변신을 시도했다.

그가 맡은 왕세자 이창은 역병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그 근원을 찾는 인물. 자신과 왕권을 위해서만 움직였던 그가 점차 진정한 의미의 리더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성장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까지 선사한다.

주지훈은 '킹덤' 시즌1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것에 이어 MBC 드라마 '아이템'또 '킹덤' 시즌2까지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열었다. 지난 12일 '킹덤' 공개 기념 인터뷰를 위해 만난 주지훈은 연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던 MBC 드라마 '궁'부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위치에 있음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배우 주지훈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다음은 주지훈과 일문일답.


-'킹덤'은 만족스럽나.

▶5점 만점에 10점이다. 장난 아니다.(웃음)

-반응은 챙겨봤나.

▶엄청 찾아봤다. 영화관에 걸리는 것도 아니니까 수치가 없다. '킹덤'도 검색해서 보고 했다. 많이들 좋아하시는 것 같다. '멋없는 모자를 쓴 애들은 목이 다 잘린다'는 반응이 재미있었다. 'K좀비' 등 신조어, 요즘 많이 성공한 작품들을 언급하면서 'K좀비가 넘어섰다'고 하더라. 넘어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정도의 인상을 준 것이 참여한 사람으로서 감동적이다.

-원래 좀비물은 보나.

▶공포물 못 본다. 너무 무섭다. 박성웅 형이 '오피스'에 초대해서 봤는데 미드 '오피스' 같은 건줄 알았다가 엄청나게 소리 지르고 나왔다. 좀비의 잔혹함을 강조하지 않은 작품, 예를 들면 '월드워Z' '웜바디스' 등은 재미있게 봤다.

-'킹덤'의 좀비는 어떻게 느껴졌나.

▶사실 '킹덤'을 보면 잔인한 장면은 하나도 없다. 실제로 살갗을 물어뜯는 장면이 나온다든가 그런 것은 없다. 정서적 공포감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를 덮치려는 컷 등이 그 예다. 감독이 직접적인 표현을 별로 원하지 않았다. 그들(좀비)이 불쌍한 존재이지 않나. 자신의 의도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먹을 것이 없어서 오죽하면 인육을 먹고 좀비가 된 것이 아이러니 아닌가. 엄마가 아이를 지키려다가 병에 걸려서 아이를 덮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크리처들이다. 살아서도 배고프고 죽어서도 배고프지 않나.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배우로서 김은희 작가의 대본은 어떻게 봤나.

▶글이 되게 쉽다.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데, 플레이어에게도 쉽고 보는 사람에게도 쉽다.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이해가 다 되지 않나. 그 감정이 공유되게끔 글을 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쓰는 분이다.

-김성훈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우리끼리는 김성훈 감독을 '선비'라고 한다. 선비의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 나긋나긋하게 원하는 것을 다 이룬다. 협업을 하면서 상대를 불쾌하지 않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촬영이 힘들어도 (감독이) 밉지 않다. 잘 하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적으로 배우고 싶은 점이다. 사실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득과 실을 따질 때가 있고,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지만 말해야 할 때도 생긴다. 그걸 못하면 불만이 생기는 거다. 그런데 김성훈 감독은 내가 너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감독님 이거 찍었는데 또 찍어요?'라고 하기 쉽지 않은데, 김성훈 감독한테는 편하게 이야기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는 뭘 해도 편하고 즐겁지 않나. 그런 것 같다.

-힘들었던 점이 많았나.

▶힘들어도 좋은 작품이었다. 유일하게 억울한 부분은 뛰는 장면이다. 실제로는 엄청 열심히 뛰었는데 화면으로 보니 키가 커서 그런가 최선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더라. (웃음) 정말 한 번 뛸 때마다 대(大)자로 쓰러졌다. 현장에 산소호흡기가 있었다. 생각해봐라. 극에서 말과 함께 뛰지 않았나. 같이 뛰어야 했다.

-좀비물이 통할 거라고 예상했나.

▶'부산행'까지는 재미있게 봤는데 '킹덤'은 사극이지 않나. 이게 될까 싶었다.
'매트릭스'에 처녀귀신 나온다는 거랑 비슷하지 않나. 그럼에도 작가, 감독을 신뢰하니까 좋은 마음으로 임했는데 눈으로 봤더니 괜찮더라. 우리가 아는 외국 좀비처럼 창백한 느낌, 질감을 살리는게 아니라 설정을 고심했더라. 좀비가 빨리 달리는 설정도 있고, 생활과 닿아 있는 장면들이 배치 되어 있다. 신기한 것이 연출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다.
김성훈 감독이 괴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외국의 괴물이라는 느낌이 안 들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