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여성A씨는 해외출장을 자주 다닌다.다음 달에도 싱가포르 출장이 예정돼 있다.비즈니스 클래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매일 항공권 가격을 검색한 결과,일요일에 비교적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이번 출장에는 주말까지 싱가포르에 머물며 개인 여행도 즐길 계획이다.업무를 마치고 평일에 바로 귀국하는 대신,주말을 포함하는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익스피디아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2019년 항공여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는 지난 2017년 10월 1일부터 1년간 500억건 이상의 항공권 검색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 항공권은 ‘일요일’,호텔은 ‘금요일’이 구매에 최적 타이밍
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날은 일요일이었다.항공 탑승 일정이 아닌,항공권 구매일 기준으로 3년 연속 같은 결과가 나타났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대다수의 국가에서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을 일요일에 구매하면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으로 최대 31.5%저렴했으며,프리미엄급 좌석(비즈니스 및 퍼스트 클래스)도 최대 42.6%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반면,금요일에 구매하는 항공권은 평균 12.4%비싸 항공권 구매하기에 금요일은 ‘최악’의 요일로 분석됐다.
호텔 예약에서는 정반대였다.호텔을 예약하고 결제하는 시점으로 가장 유리한 요일은 금요일로 나타난 반면,일요일에 인터넷을 뒤져 호텔을 잡을 때 숙박료가 가장 비쌌다.

■ 일정에 주말 포함하면 항공권 25%저렴
해외여행의 경우,주말을 붙이는 일정이 평일로만 구성하는 경우보다 경제적이었다.항공 일정 기준으로 월요일~수요일 일정보다 토요일~수요일 일정,수요일~금요일 일정보다 수요일~일요일 일정의 항공권이 저렴했다.전 세계적으로 일정에 주말을 포함할 경우 평균 25%의 항공료를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업무상 출장자가 많이 찾는 도시의 경우 비용 절감 폭이 더 컸다.예를 들어,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장 일정을 마치고 바로 귀국할 때보다 토요일 하루를 현지에서 쉬고 일요일에 귀국하면 항공권 요금이 저렴해지는 것.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출장을 다녀올 때 토요일을 붙이면 평균 48.9%항공료를 줄일 수 있었고,말레이시아는 40.7%,인도네시아는 33.3%항공료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분석을 통해 주중 출장에 주말 여행 일정을 추가할 경우,여행 비용을 실질적으로 절감할 기회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최근 여행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블레저’ 트렌드를 뒷받침하는 것으로,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정보를 활용해 스마트한 출장 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업무상 출장자보다 관광객이 밀집되는 지역에 운항하는 항공편의 요금은 주말을 포함할 때 오히려 더 비쌌다.출장지와 동일한 일정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방문지에서 주말까지 체류한 후 귀국하는 일정의 마카오행 항공권 가격은 평일로만 구성된 일정보다 평균 18.94%,호주는 10.7%비쌌다.
■ 한국 찾은 항공여행객 13.5%늘어
작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방문하는 여행객(이하 항공편 이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브라질(47.0%증가)이었다.호주(28.0%증가), 인도(17.3%증가)가 2, 3위에 자리했고,한국은 전년 대비 13.5%의 증가율을 보이며4위를 기록했다. 방문 여행객이 전년 대비 12.6%증가한 일본이 5위였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객은 전년 대비 18.3% 늘었고,싱가포르와 홍콩으로부터 한국을 찾은 여행객도 각각 13.9%, 12.5%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익스피디아의 그렉 슐츠 커머셜 전략 및 서비스 파트 수석 부사장은 “많은 여행객이 항공권을 구매할 때 최대 50번 검색과 비교의 과정을 거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며 “이번 항공여행 분석 결과가 여행객이 더 편리하고 만족스럽게 여행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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