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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투자, '테라’에 투자 결정...선도산업 집중투자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6 09:00

수정 2019.02.27 20:11

블록체인과 실물경제를 연동하는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 예고
우리기술투자가 ‘블록체인 펀드’를 조성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최근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글로벌 핀테크 업체 ‘테라’에 첫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블록체인 기반 서플라이 체인을 구현하는 업체에도 투자를 검토 중이다. 블록체인을 실물경제와 연동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업체들을 최우선 투자처로 꼽는다는 게 우리기술투자의 전략이다.

우리기술투자 이정훈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박범준 기자
우리기술투자 이정훈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박범준 기자

■e커머스 등 실물경제와 연동하는 ‘테라’ 비전에 확신
이정훈 우리기술투자 대표( 사진)는 27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핀테크, 게임, 전자상거래 등 각 업종별 대표 기업들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블록체인펀드’를 조성했다”며 “이후 신현성 테라 대표로부터 사업설명을 들은 뒤, 내부 심사를 거쳐 지난 1월 말 최종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이 대표는 창업가와 팀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커머스 등 실물경제와 연동되는 테라 프로젝트도 인상적이지만, 신현성 대표가 단계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이 투자 결정에 주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는 테라가 티몬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을 비롯해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과 맺은 ‘테라 얼라이언스’에 주목했다. 그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블록체인 펀드 2호 투자처로 검토 중인 서플라이 체인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대기업들과 맺은 계약을 바탕으로 디앱(dApp·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 출시 및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 입증할 수 있도록 ‘밸류업’ 주도
현재 대다수 국내 벤처캐피털(VC)은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 산업 초창기를 돌이켜보면 신기술·신산업이 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일부 거품과 사기가 있었지만, 결국 좋은 기술과 서비스가 생태계를 주도했다”며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향한 정책당국의 시선은 우려와 불신만 있어 업계 스스로 블록체인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하며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블록체인 산업 투자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기술투자도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위해 테라와 같은 유망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투자하고, 글로벌 기업 연계를 통한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과정을 함께할 것”이라며 “투자자로서 블록체인 기업들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미국과 중국 등을 오가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서비스 분야의 투자처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5G 시대에 어떤 업종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글로벌 기술 동향을 파악 중”이라며 “최근 미국에서 만났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게임업체를 비롯해 중국 현지의 공유오피스 기반 무인 편의점 등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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