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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대신 스프레이로 일필휘지…그래피티 작가 탕크

뉴스1

입력 2019.02.27 07:10

수정 2019.02.27 07:10

그래피티 작가 탕크(TANC)의 작품, Untitled, 120 x 120cm, Acrylic on canvas, 2019.(갤러리조은 제공)
그래피티 작가 탕크(TANC)의 작품, Untitled, 120 x 120cm, Acrylic on canvas, 2019.(갤러리조은 제공)

그래피티 작가 탕크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퍼포먼스를 한 뒤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그래피티 작가 탕크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퍼포먼스를 한 뒤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갤러리조은에서 첫 개인전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붓 대신 스프레이를 들고 마치 동양화를 그리듯 일필휘지로 거침없이 캔버스에 글씨를 써내려간다.

프랑스 출신의 그래피티 작가 탕크(TANC·40)는 26일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즉석으로 그래피티 작업을 선보였다.

먼저 캔버스를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덮고 검은색 물감이 든 스프레이로 캔버스를 긁듯이 글씨를 새긴다. 글씨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역동적이다.

실제 일레트로닉 뮤지션이기도 한 그는 기계음악의 비트에서 오는 손의 움직임과 자연의 아름다운 색감, 풍경에서 주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갤러리조은에서 만난 탕크는 "색감은 일출과 일몰에서 주로 영감을 많이 받는데 일출과 일몰 시간에 초현실적인 색깔이 연출된다"며 "한국이 '아침의 나라'라는 것에서 영향을 받아 특히 해가 뜨는 하늘에서 주로 색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색상 위에 써내려간 글씨들은 국적을 알 수 없는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그는 "세계의 많은 언어들을 보고 영감을 받는다. 아랍어는 글자들이 그림처럼 휘어져 있고 한국어처럼 각진 글자들도 있다. 어떤 뜻인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나만의 글씨체가 나왔다"라고 했다.

1996년 처음 그래피티를 시작한 이후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세계 곳곳의 벽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탕크는 최근에는 유럽에서 인기를 잃고 있는 전통적인 오일 작업에 열심이다.

사진작가인 한국인 아내를 만나 한국을 자주 찾으면서 한국의 단색화를 알게 됐고 그 덕분에 오일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다만 그의 작업특징을 살려 유화작업도 캔버스에 바로 아크릴 물감을 스프레이로 분사하는 것처럼 튜브째 물감을 짜서 역동성과 즉흥성을 살린 작업을 선보인다.

탕크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젊은 작가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에서 열린 프로젝트에 프랑스 대표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부산 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 기둥에서 그의 그래피티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3월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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