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패션&뷰티]제니·김정숙·GD가 입은 '트위드 재킷', 올 봄 다시 유행

뉴스1

입력 2019.03.02 08:00

수정 2019.03.02 08:00

© 뉴스1(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프랑스의 영화 배우 잔느 모로(Jeanne Moreau)가 샤넬 슈트를 입은 모습(1960). © 뉴스1(출처: 샤넬)
프랑스의 영화 배우 잔느 모로(Jeanne Moreau)가 샤넬 슈트를 입은 모습(1960). © 뉴스1(출처: 샤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15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5/뉴스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15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5/뉴스1

트위드 재킷을 입은 지드래곤. © 뉴스1(샤넬 홈페이지 갈무리)
트위드 재킷을 입은 지드래곤. © 뉴스1(샤넬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한 달 G마켓 트위드 재킷 판매량 2배↑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무겁고 촌스러웠던 일명 '청담동 며느리룩', 트위드 재킷이 고급스럽고 여성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트위드 재킷의 유행이 돌아왔다는 신호다.

지난해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샤넬 트위드 재킷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인간 샤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트위드 재킷 유행의 신호탄을 제니가 쏘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트위드 재킷으로 지난해 제니보다 더 화제가 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영부인 김정숙 여사다.

그 역시 샤넬 트위드 재킷을 입고 프랑스를 방문했다. 해당 제품은 한글을 흰색 실로 짜 넣은 원단으로 만들었다.

톡톡한 소재가 따뜻하면서 고급스러운 트위드 재킷은 스커트와 원피스, 청바지 등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린다. 그 덕분에 직장에서 단정한 정장으로 입기 좋고 발랄하고 여성스러운 캠퍼스룩이나 데이트룩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女 트위드 재킷 판매량 2배 증가

작년에 화제가 된 탓일까. 진짜로 유행이 돌아온 것일까.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최근 한 달(1월25일~2월24일) 트위드 재킷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여성 트위드 재킷 판매량은 229% 급증했다.

이은희 G마켓 패션뷰티실 팀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팀장은 "일찍부터 따뜻해진 기온 덕분에 간절기가 평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비교적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패션성이 뛰어난 트위드 재킷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블랙핑크의 제니 등이 트위드 재킷을 자주 착용하면서 이런 트렌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칠거리는 스코틀랜드 원단, 고급스러운 여성 정장으로 재탄생

'트위드'(tweed)는 과거 양(羊) 산업이 발달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등장한 옷감이다. 두 세 가지 색상의 양털로 만든 실을 섞어 촘촘히 짜면 질감은 거칠지만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무늬가 나타난다.

트위드는 영국으로 넘어가 매우 실용적인 옷감으로 자리 잡았다. 양털을 촘촘히 짠 트위드는 발수성이 있어 비가 많이 오는 영국에서 외투와 모자 등 일상복에 많이 이용됐다. 하지만 거친 촉감 때문에 고급 원단으로 인식되지는 못했다.

트위드를 고급화시킨 것은 샤넬이다. 당시 혁신적인 여성복을 선보이던 프랑스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코코 샤넬)은 활동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여성 정장을 고안하던 중 트위드 원단을 활용한 여성 정장을 선보였다.

이때부터 트위드 원단이 재조명되면서 여성복에서 트위드가 활용되고 고급화도 함께 이뤄졌다. 샤넬에서는 트위드 재킷이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며 샤넬을 상징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타계한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칼 라거펠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패션에서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바지, 흰 셔츠, 그리고 샤넬 재킷입니다."

◇김정숙 여사가 국빈방문 때 입고 지드래곤이 화제 일으킨 '샤넬 트위드'

블랙핑크 제니가 입었던 트위드 정장은 샤넬이 '크루즈 2018/19 컬렉션 쇼'에서 첫선을 보인 기성복 제품이다. 연한 파란색과 하얀색 실로 짠 트위드 원단을 활용했다. 재킷과 바지는 각각 675만원, 383만원이다.

제니는 이 의상을 입고 지난해 10월 '샤넬 앰배서더'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 2019 봄·여름 기성복 컬렉션'에 참석했다. 제니는 트위드 재킷 안에는 흰 민소매 옷을 받쳐입고 트위드 소재 가방을 들었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국빈방문 때 검은색 바탕에 흰색 실로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마드모아젤' 등 한글을 짜 넣은 트위드 재킷을 입었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샤넬의 옷을 입으면서도 한국의 문화를 알린 것이다. 가히 '패션 외교'다.

당시 김 여사는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과 친교 일정에서 "이 옷을 봐주시라. 한-불이 함께할 수 있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인지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은 '2015/16 컬렉션 쇼'에서 선보인 의상이다. 2015/16 컬렉션 쇼는 서울 동대구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복에 대한 오마주'를 주제로 열렸으며 색동으로 물든 샤넬 가방, 나전칠기 문양을 담아낸 핸드백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이자 패션 아이콘 지드래곤은 트위드 재킷을 즐겨 입는다. 스키니진 등 여성복 아이템을 과감하게 활용하는 지드래곤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여성용 트위드 재킷을 입으며 패션 감각을 드러내 왔다.


여성복에서 트위드 재킷이 격식을 갖춘 느낌을 준다면 지드래곤을 오버사이즈 트위드 재킷을 헐렁하게 입고 청바지와 화려한 악세사리를 활용해 강렬한 느낌을 냈다.

지드래곤의 트위드 재킷 스타일링이 화제가 되자 NCT 마크 등 다른 남성 연예인들도 속속 트위드 재킷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한 달 G마켓 남성 고객의 트위드 재킷 판매량도 6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