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문제라구요?…덕후들이 풀뿌리 창작자죠"
서울 코믹월드 현장 가보니…'프로슈머들 다 모였네'
(서울=뉴스1) 박병진 인턴기자 = 제공된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즐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창작자가 돼 개성을 표출하는 새로운 게임문화가 피어나고 있다.
지난 2일~3일 양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대 서브컬처 축제 '162회 서울 코믹월드'에는 그동안 행사의 중심이었던 만화와 애니메이션 외에도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여러 게임 관련 2차 창작물이 출품돼 덕후(마니아)들의 눈길을 끌었다.
3일 현장에서 본 코믹월드는 소비자(consumer)면서 생산자(producer) 역할을 하는 진정한 '프로슈머'(prosumer)들의 모임이었다. 이날 행사에서 판매된 상품은 팬픽, 스티커, 카드, 포스터, 마우스패드 등 다양했다. 소재 게임도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 수백만 명의 유저를 확보한 인기 게임부터 1인 개발자가 만든 것으로 유명한 인디게임 '언더테일' 등 각양각색이었다.
이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는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등학생들이 프로 못지않은 작품을 내놓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던 점에서 문화산업으로서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게임사들도 능동적으로 변한 이용자층에 맞춰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한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14년 출시돼 글로벌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흥행작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사 로드컴플릿은 개발진과 이용자간 대결(PvP)을 벌여 승리한 이용자에게 아이템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부스는 PvP 및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여름 출시될 다크 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시노앨리스' 홍보 부스를 연 넥슨도 현장 사진을 SNS에 공유하거나 캐릭터 인기투표, 다트게임 등 참여 결과에 따라 아이템 쿠폰 및 선물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두 회사 모두 경품을 단순 방문에 따른 기계적 보상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넥슨은 코믹월드 외에도 자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2차 창작물을 교류하는 '넥슨콘텐츠축제'를 주기적으로 열고, 오프라인 매장 '네코제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게임 팬들의 풀뿌리 창작 문화 육성에 힘써왔다.
현장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 동호회장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수만 봐도 게임 팬들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 알 수 있을 것"이라며 "PC방 폐인이나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의 전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게임이라면 덮어놓고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이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