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과 규제 버무린 공유 모빌리티
기자는 이날 아침 스마트폰을 꺼내 우버 앱을 실행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소중 하나인 ‘롬바드 스트리트’를 가기 위해서다.
점프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버 앱을 통해 자전거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잠금을 풀 수 있다. 점프 자전거는 크게 두가지가 따릉이에 비해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많았다.우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해 자신과 가까운 자전거를 찾을 수 있다.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도 최근 들어 GPS 기반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점프 자전거는 가까운 위치의 자전거를 미리 예약할 수도 있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남이 먼저 와서 타는걸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모터가 달려 있어 힘을 적게 들이고도로 쉽게 속도를 낼 수 있다.
다만 주행 기준은 엄격했다. 인도로는 다닐 수 없고 자동차 도로로만 다녀야 한다. 주요 자동차 도로엔 자동차 1개 차선 정도의 자전거 전용 도로가 표시 돼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도로 환경은 자전거 운전자에게 좋은 편이 아니다. 곳곳에 일방통행 도로도 많다. 기자도 길을 한참 우회해 겨우 롬바드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공유 전동킥보드도 생각보다 규제가 엄격하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에는 5개 공유 전동스쿠터 서비스가 있었다. 하지만 인도 곳곳에 방치돼 행인들이 불편을 겪자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지난해 전동스쿠터 서비스를 전면 중단 시키고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다. 현재 스킵(SKIP)과 스쿳(SCOOT) 2개 사업자만 허용됐고, 나머지 업체들은 단계적 심사 절차를 거치는 중이다.
■자율주행차 시험대 된 ‘롬바드 스트리트’
롬바드 스트리트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가 있다. 협소한 비탈에 자동차 도로가 지그재그로 깔려 있는 주택가다. 지그재그 도로에 정원이 잘 꾸며져 있고, 인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관도 좋다. 일부러 차를 끌고 이곳을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동승자들은 즐겁지만 운전자들
은 시속 5km 남짓한 속도로 식은 땀을 흘리며 차를 몬다.
차가 지나기 어려운 탓에 이곳은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장소로도 꼽힌다. 느릿느릿한 경험을 주는 관광 명소가 혁신의 명소가 된 셈이다. 2년전엔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이곳을 지났다. 기자가 30여분을 머무는 동안에도 센서를 잔뜩 달아놓은 차가 2대나 지나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Zoox)’다. 장애물 감지 센서인 ‘라이다’를 곳곳에 달고 지그재그형 비탈길을 내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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