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기·스타트업 '와이픽']

쿠엔즈버킷 박정용 대표 "저온압착기술로 짠 참기름, 프리미엄 헬스케어 됐죠"

프리미엄 참기름 제조 스타트업..2012년 창업후 매년 300% 성장
국산 참깨 육종 계약재배 통해 동대문 방앗간 플랜트서 생산·공급


박정용 대표(사진)가 2012년 창업한 쿠엔즈버킷은 저온압착 방식의 프리미엄 참기름과 들기름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 역삼동에 제조 공장 격인 방앗간을 설립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 직원 3명, 매출 8800만원이었던 쿠엔즈버킷은 2016년 직원 9명에 매출 약 1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해엔 매출 18억원, 직원은 12명으로 늘었다. 창업 이후 연평균 30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으며 스파크랩과 함께 해외 미슐랭 레스토랑과 프리미엄 마켓에도 진출했다. 지난 해에는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공장을 설립하고 해썹(HACCP)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참기름은 익숙하다. 참깨를 방앗간에 가져가면 참기름이 된다. 시장 가치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참기름 제조회사가 2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끈 건 '기술'이었다. 박 대표는 "참기름, 들기름은 모두가 다 아는 시장이다보니 투자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참기름의 틀을 헬스케어로 확장했다. 박 대표는 "고급 참기름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식물성 지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식물성 지방을 건강하게 섭취한다는 측면에서는 올리브유보다 참기름, 들기름 기능적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쿠엔즈버킷은 '저온압착' 기술로 참기름을 만든다. 고급 올리브유를 짜내는 방식과 유사한 기술이다. 기존 우리나라 참기름들은 참깨를 고온에 태우다시피 볶아 추출했다. 고소한 맛은 남았지만 '태운 깨'에서는 건강하지 못한 성분이 나왔다. 박 대표는 여기에 착안했다. "저온압착이 건강하게 참깨를 먹을 수 있는 원리라는 걸 아는 것까지는 쉬웠다"고 그는 회상했다.

박 대표는 유명 독일 올리브유 압착 기계 업체들을 찾아갔다. 하지만 올리브유 추출 방식은 참깨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참깨를 저온압착하니 참깨죽이 돼 나왔다. 박 대표는 "기계를 아예 새로 만들어야 했다"면서 "일단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기계를 수입해 끊임없이 실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참깨 종자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 지역마다 참깨의 향과 색이 다르게 나타났던 것이다. 쿠엔즈버킷은 국산 참깨 육종 연구원으로부터 종자를 받아 계약재배를 하고 저온저장을 통해 원료를 공급한다. 종자와 생산 이력이 같은 깨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쿠엔즈버킷은 3월 중순 서울 동대문에 도심형 방앗간 플랜트를 연다. 도심형 방앗간은 영양소가 살아있는 신선한 식물성 기름을 도심에서 생산, 공급하는 모델이다.

박 대표는 "아침에 짠 신선한 기름이 저녁 식탁에 오르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여지는 공간'으로서의 도심형 방앗간 장점을 극대화 시킬 것"이라며 "동대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한식 맛의 진수를 선 보이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이름도 생소한 '참기름 스타트업' 쿠엔즈버킷은 최근 기술보증기금에서 5억원, 시리즈 A단계로 KDB인프라자산운용에서 15억원 등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총 21억원의 투자금이 참기름 제조업체로 들어왔다. 시리즈 A 투자를 진행한 KDB인프라자산운용 측은 특허를 갖춘 차별화된 생산 설비와 원료 관리, 브랜드 관리, 품질 효능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KDB인프라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식용유지 시장에는 고급 식물성 기름에 대한 갈증이 있다"며 "특히 동대문에 건축 중인 도심형 플랜트를 보며 미래를 확신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