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펄펄 끓는 상품죽 시장… 3년새 80% 넘게 판 커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5 17:07

수정 2019.03.05 17:07

한끼 식사부터 해장까지 수요 확대..가정간편식 시장 주요 제품군 주목
‘동원 양반죽’ 2000억 브랜드 육성
본죽, 해장 브랜드까지 론칭하기도..오뚜기·CJ제일제당 등 후발업체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시장 달궈
펄펄 끓는 상품죽 시장… 3년새 80% 넘게 판 커졌다

본아이에프 아침엔본죽 본아이에프 제공
본아이에프 아침엔본죽 본아이에프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CJ제일제당 제공

상품죽 시장이 펄펄 끓고 있다. 몸이 아플때 뿐만 아니라 한끼 식사부터 숙취해소까지 수요가 확대되며 3년만에 시장규모가 83%나 급증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잇따라 상품죽에 진출하며 시장을 달구는 모습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품죽 시장은 지난 2015년 410억원에서 2016년 563억, 2017에는 71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져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품죽 시장규모가 750억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상품죽 시장은 1992년 동원F&B가 선보인 '양반 참치죽'과 함께 열렸다.
당시 참치죽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어 출시한 전복죽은 고급화 전략과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무엇보다 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 상품죽 대중화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002년 국내 외식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죽 전문점 '본죽'은 환자식으로 여겨지던 죽을 대중적인 메뉴로 바꿨다.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 아침이 바쁜 이들을 위한 부담 없는 한 끼 식사부터 보양식, 숙취해소를 위한 음식까지 죽을 찾는 상황이 다양해지며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실제로 본아이에프가 내놓은 아침엔본죽의 경우 지난해 490만개가 팔리며 출시 첫해인 2012년 37만개 대비 13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도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530만개 이상 팔리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아침엔본죽에 이어 가정간편식 해장 브랜드 '해장엔본죽'을 론칭하기도 했다.

전통의 강자인 동원F&B는 양반죽을 연 매출 2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대규모 양반죽 전용 생산시설을 광주에 준공하고 쌀 품종을 고품질로 교체하는 등 맛과 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상품죽 시장의 확대에는 기존 식품업체들의 공격적인 사업확장도 한몫을 했다.
오뚜기가 지난 2015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상품시장에 뛰어들었고 CJ제일제당도 지난달 기존 햇반죽 이외에 '비비고 죽'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뚜기죽은 리뉴얼 후 200억원이 넘는 추가 매출을 올렸고 CJ제일제당 비비고죽은 출시 6주만에 100만개 넘게 팔리며 누계 매출 30억원을 기록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상품죽이 가정간편식 시장의 주요 제품군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각사가 브랜드 기반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