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모그 심한 중국 수도권…석탄 전국평균 4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6 15:25

수정 2019.03.06 15:25

베이징에서 대기오염 경보가 발령 중인 지난 2월 24일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육교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에서 대기오염 경보가 발령 중인 지난 2월 24일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육교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의 스모그가 심각한 것은 해당 지역내에 석탄과 도로운송에 의존하는 중공업이 위치한 때문이라는 공식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국가대기오염예방퇴치센터의 연구 결과 징진지와 주변 지역의 스모그 수준은 편중된 산업구조와 석탄 위주의 에너지 구조, 도로 위주의 운송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지역내 철강, 유리, 석유화학 같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이 집중되면서 이곳의 단위면적 대비 석탄 소비는 전국평균의 4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징진지와 주변 지역의 철강과 코크스, 유리 등의 생산량은 각각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었다. 원자재는 80% 이상 경유 트럭으로 운송됐다.



류빙장 생태환경부 대기환경국장은 전날 전국 정협(인민정치협상회의) 회의 기자회견에서 "징진지와 주변 지역에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 밀집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평균의 4배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바로 스모그가 닥치는데 오염물질 배출량이 대기의 정화 능력을 훨씬 초과한다면서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염물 배출량이 많은 도시는 탕산, 톈진, 스자좡, 한단, 쯔보 등이다. 철강과 코크스 업종은 탕산에, 석유화학과 화학공업은 쯔보와 톈진, 창저우, 스자좡 등지에 집중됐다.

특히 징진지와 주변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 -2.5), 블랙카본 같은 주요 오염물질의 월평균 배출량은 난방 철이 되면 다른 계절의 1.5∼4배에 달했다.

허커빈 중국공정원 원사는 이달 초부터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 심각한 오염이 닥친 데 대해 "난방철인데다가 춘제(중국의 설)가 끝나고 산업 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한편, 전국정협인구자원환경위원회 리웨이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 에너지 구조의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석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탄 비중이 2011년 가장 높았을 때는 70% 이상이었다가 지금은 5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면서 에너지 구조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