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시총 1兆 밑으로 추락
대주주 현대엘리 주가도 22% ↓
남북경협·건설 등 곳곳 투자위험
대주주 현대엘리 주가도 22% ↓
남북경협·건설 등 곳곳 투자위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하노이 쇼크' 이후 남북경협주의 대표주자 격인 현대아산의 시가총액이 3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주식시장인 K-OTC 장에서 현대아산의 시가총액은 북미정상회담 지적인 지난달 27일 1조2733억원에서 이달 5일 943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3거래일 만에 33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가중평균 주가는 5만3200원에서 3만9300원으로 26.1% 내렸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금강산 관광사업권 등 7개 대북 사업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남북경협에 대한 현대아산의 고심은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적은 물론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이 지난 1월 공개한 유상증자 관련한 투자설명서에는 "향후 남북관계 및 대북 국제관계의 회복 지연으로 주요 사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고지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08년 관광객 사망 사건 이후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사업은 10년째 중단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누적 매출 피해 금액은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건설경기 침체위험, 건설 수주 관련 위험 등을 핵심 투자위험으로 거론했다. 현재 현대아산의 매출액(2018년 9월 말 기준)에서 각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광(11.06%), 경협(16.06%), 건설(72.78%) 등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96.03%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이 일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경협사업이 중단된 채로 현재와 같은 영업환경이 지속된다면 자본잠식률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금융시장에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코스피의 단기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북한 관련주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추격 매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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