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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쇼크’ 현대아산 시총 3000억 증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6 16:51

수정 2019.03.06 16:51

일주일새 시총 1兆 밑으로 추락
대주주 현대엘리 주가도 22% ↓
남북경협·건설 등 곳곳 투자위험
‘하노이 쇼크’ 현대아산 시총 3000억 증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하노이 쇼크' 이후 남북경협주의 대표주자 격인 현대아산의 시가총액이 3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주식시장인 K-OTC 장에서 현대아산의 시가총액은 북미정상회담 지적인 지난달 27일 1조2733억원에서 이달 5일 943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3거래일 만에 33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가중평균 주가는 5만3200원에서 3만9300원으로 26.1% 내렸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금강산 관광사업권 등 7개 대북 사업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대아산의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1만7000원에서 9만500원으로 22.6%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3조1774억원에서 2조4577억원으로 7000억원 넘게 축소됐다. 이에 대신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남북경협에 대한 현대아산의 고심은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적은 물론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이 지난 1월 공개한 유상증자 관련한 투자설명서에는 "향후 남북관계 및 대북 국제관계의 회복 지연으로 주요 사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고지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08년 관광객 사망 사건 이후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사업은 10년째 중단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누적 매출 피해 금액은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건설경기 침체위험, 건설 수주 관련 위험 등을 핵심 투자위험으로 거론했다.
현재 현대아산의 매출액(2018년 9월 말 기준)에서 각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광(11.06%), 경협(16.06%), 건설(72.78%) 등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96.03%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이 일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경협사업이 중단된 채로 현재와 같은 영업환경이 지속된다면 자본잠식률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금융시장에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코스피의 단기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북한 관련주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추격 매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