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많은 현대홈쇼핑, 배당 늘려라"… 행동주의 펀드들 ‘압박’
2.5% 보유 돌턴, 자본배분 요구.. 밸류파트너스 "자사주 매입소각"
무차입 경영에 현금자산 7619억.. 작년 222억 배당성향 13% 그쳐
현대홈쇼핑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행동주의 사모펀드들이 잇따라 배당확대 등을 주주제안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주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오는 28일 주총에서 표 대결이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계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는 현대홈쇼핑에 주주서신을 보내 자본배분과 주주가치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돌턴 측은 현대홈쇼핑 지분 2.5%를 보유했다고 밝히고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배당 증대 △경영진 총보수의 약 40∼70%를 일정 기간 후 양도 가능한 제한부 주식 형태로 제공 △기업분할·합병 등을 통한 가치 시현과 구조 효율화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현대홈쇼핑은 많은 가치를 창출했지만 이 가치는 소수주주와 공유되지 않았다"며 "미흡한 자본배분 이력 때문에 현대홈쇼핑은 주식 시장에서 보유한 순현금성자산과 지분가치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돌턴은 현대홈쇼핑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시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각 2명 선임 안건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도 현대홈쇼핑에 지난 1월 주주서신을 보내 합리적인 자본배분 정책과 자사주 매입소각·배당 증대 등을 제안했다. 지난 6일에는 현대홈쇼핑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한다고 공시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현대홈쇼핑 지분 0.14%를 보유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부터 주주관여 활동을 지속해 왔음에도 현대홈쇼핑의 자본배분정책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주가가 현재와 같이 내재가치 보다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을 때 대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자본배분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또 대주주가 선임하는 감사위원 선임에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장기간에 걸친 불합리한 자본배분으로 상장전 60% 이상이었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현재 10% 미만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감사위원들이 경영진의 의견에 동조로 일관하며 감시견제 역할을 소홀이 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실질적인 무차입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이 없으며, 부채비율은 19.6%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순현금성자산은 7619억원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총 222억원의 현금배당(보통주 1주당 1900원)을 결정했지만 배당성향은 13.33%에 그쳤다. 2017년엔 총 199억원(1주당 1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성향이 16.22%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고, 이익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면서도 "배당 규모가 작아 주주가치 제고 이슈가 표면화될 여지가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현대그린푸드가 지분 25.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그린푸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0.84%다.
[email protected] 김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