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現重노조 반발…울산시·조선업계 환영
조선업 경쟁국가 기업결합 승인 절차 1년 남짓 걸릴듯
동구청장 "현대중공업이 중심사업장 되도록 방침 세워주길"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간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8일 체결된 가운데 현중 노조는 즉각 인수 반대의 뜻을 나타낸 반면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지역 지자체와 조선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체결 반대를 위해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중 노조는 본계약 체결 소식에 "노동자 고용안정대책과 노조참여가 보장되지 않은 체결"이라며 "향후 상황을 보고 인수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확대간부 1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7시간 파업에 돌입한 뒤 상경해 본계약 체결식이 열리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였다.
노조는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미국·EU·중국·일본 등 주요 조선업 경쟁국의 기업결합 승인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어 승인 통과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향후 대우조선 노조와 금속노조 등과 함께 연대해 인수반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쟁국의 승인이 있기까지는 대개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의 반발과 달리 울산시는 이번 본계약 체결이 조선산업 부활을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가 저가수주 등 과다한 경쟁으로 침체를 겪어 왔지만 이번 합병이 선박 수주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울산 입장에서는 지역 조선업체가 세계 최대 조선업체가 되면서 관련 기업에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소재한 울산 동구 정천석 청장은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간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로써 조선업계간의 출혈경쟁, 저가계약에서 해방될 수 있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랜 시간 침체를 겪었던 동구의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영진에서 거제의 대우조선에 고용을 대폭 늘리고 물량을 집중한다면 울산으로 봐서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불안요소도 그것에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이 중심사업장이 되도록 경영방침을 세워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역 조선업계나 상공계는 대우조선 인수가 조선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중 사내협력사협의회 이무덕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로 출형경쟁이 줄어들어 선박 수주단가가 상승하면 그동안 저가로 납품하던 협력사들의 납품 단가도 올라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대우조선 인수 이후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이 향상되면 협력사들의 일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상공회의소도 "대우조선 인수가 지역 조선업의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과의 계약을 마친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국내 조선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명감과 책임감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컨트롤타워 겸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