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2조… 2022년 4조 돌파, 2030년 점포수 50개 확대 목표
부천·부산 등 전국거점점포 확대..점포별 특화상품 등 차별화 노력
부천·부산 등 전국거점점포 확대..점포별 특화상품 등 차별화 노력
'이마트가 코스트코를 제쳤다.'
이마트의 트레이더스가 서울 시내 첫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개장하면서 점포수 기준 국내 최대 매장 보유업체로 등극했다. 월계점은 경쟁사인 코스트코 매장과 4km 거리에 인접해 정면대결에 돌입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번 월계점 출점을 계기로 올해 매출액 2조원, 2022년 매출액 4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13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마트는 2030년까지 점포수를 50개로 늘리고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공격적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2019년 3월 기준 월계점을 포함해 전국 16개 점포를 운영하는 트레이더스는 2022년 28개, 2030년엔 50개로 점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2022년 4조원, 2030년에는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월계점은 4km 정도에 코스트코와 핵심 상권이 겹친다"면서 "(코스트코로부터) 어느 정도 고객을 빼앗아 와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뿐아니라 급격히 확장되는 이커머스 시장도 트레이더스의 경쟁자다. 소비자들이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주로 구입하는 건 대량구매가 필요한 제품과 점포별로 특화된 이색상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편리한 배송과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이커머스에 밀리지 않는 유통능력을 갖추기 위해 트레이더스는 이커머스보다도 더 싼 최저가 제품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단위 거점점포를 만들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서울 1호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8월 부천 옥길지구와 9월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신규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이 출점하지 않은 지역에 거점점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트레이더스는 신세계그룹이 확보한 다양한 유통매장과 시너지도 극대화해 창고형 할인매장 부문에서 우위를 점할 예정이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인접해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트레이더스 하남점이 모범사례다. 자체브랜드 컬크랜드를 기반으로 월등한 가성비와 해외상품 조달력을 자랑하는 코스트코가 갖추지 못한 강점이다.
트레이더스는 신선먹거리와 즉석조리식품 부문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이라 해도, 집에서 조리할 음식을 소비하려는 요구가 크다는 점과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즉석조리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선택이다.
민 본부장은 "월계점은 기존 점포에 없던 브랜드가 많이 들어왔고 상품 차별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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