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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정의 미어캣] '정준영 지라시→해명해!' 女연예인들의 '억울한' 현실

뉴스1

입력 2019.03.13 17:30

수정 2019.03.13 17:30

오연서 정유미 이청아 오초희(왼쪽부터) © 뉴스1 DB
오연서 정유미 이청아 오초희(왼쪽부터) © 뉴스1 DB

승리(왼쪽)와 정준영 © 뉴스1
승리(왼쪽)와 정준영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연예계에 또 다시 '지라시' 광풍이 분다. 대중의 호기심은 자극적인 '아니면 말고' 식의 지라시를 만들고, 지목당한 연예인들은 가만히 있으면 '긍정'이 될까봐 저마다 '강경대응'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발단은 가수 정준영의 '동영상' 지라시가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으로 돌면서부터다. 정준영이 연예인 동료, 지인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불법 영상을 유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충격이 가기도 전에 채팅방 참여자가 누군지에 대한 관심이 일었고, 정준영과 평소 절친으로 소문난 연예인들이 '참여자 리스트 지라시'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대개 친분은 있지만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선을 그었다.

다음은 단톡방의 내용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정준영이 유포한 사진, 영상의 주인공이 누군지다. 연예인도 포함됐다는 일부 보도는 대중의 호기심을 증폭하는 촉매제가 됐다. 곧바로 여자 연예인 리스트도 빠르게 만들어졌다. 엄지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정보가 이동하는 시대에 이처럼 자극적인 소문은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퍼졌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여자 연예인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연예인 본인은 물론 소속사도 억울함을 금치 못했다. 이청아 오초희 정유미는 팬들의 걱정어린 메시지에 "걱정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더해 소속사들도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청아 정유미 오연서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관련 지라시는 악성 루머라면서 이를 작성하고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강경 대응 릴레이는 그동안 연예계에서 일어난 루머 사태들로 인한 학습효과다. 과거 근거없는 소문을 부풀리지 않는 방법으로 이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일 때도 있었다. 부정적인 이슈가 꼬리표처럼 달릴 것을 우려해서다. 그러나 최근 연예계는 악성 루머를 담은 지라시가 빈번하게 퍼지면서 '대응하지 않으면 사실이 된다'는 공포가 자리잡고 있다.

정준영과 관련한 동영상 지라시도 마찬가지. 여자연예인에는 치명적인 '동영상' 루머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아닌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정준영 단톡방 발 지라시 사태는 이러한 연예계의 인식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시시각각 언론사에 전해지는 "저는 전혀 아닙니다"라는 연예인들의 입장은, 아니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최후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일단 대중의 입방아에 불려나온 연예인들은 원하든 원치 않은 저마다 대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암묵적 강요를 받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입장을 듣기 위해 지라시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은 지경까지 이르렀다.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