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연장하고도 오류 다 못 고쳐…항의글 폭주
(서울=뉴스1) 박병진 인턴기자 = EA가 개발한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를 서비스하는 넥슨이 지난 14일 예정된 점검 시간을 6시간20분 초과하고도 오류사항을 제대로 수정하지 못해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총 점검 시간은 18시간20분에 달했으며, 공식 게시판은 이용자들의 항의글로 도배됐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피파온라인4 정기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오후 4시 이후엔 다시 '임시점검' 을 공지했으며 예고된 점감 마감시한을 3차례 연기한 끝에 오후 10시20분쯤 서비스를 재개했다. 오전 4시부터 9시까지였던 넥슨 전체 정기점검까지 포함한 총 점검 시간은 18시간20분이었다.
이례적인 장시간 점검 후에도 Δ접속불가 및 게임 종료 현상 Δ서버 과부하 현상 Δ장기 미접속자 접속 불가 현상 Δ리그 시뮬레이션권 사용 불가 현상 Δ지명선수팩 연속으로 사용 시 게임 종료 현상(모바일) 등 갖가지 오류가 발견됐다.
특히 장기 미접속자 접속 불가 현상은 15일 오전 8시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았다. 시뮬레이션권 사용 불가 현상도 리그를 초기화해야만 한다. 모바일 버전은 오는 21일에야 수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점검도 점검이지만 사전에 제대로 된 공지가 없었던 점도 문제였다. 이날 넥슨은 오후 4시로 예정된 정기점검을 오후 6시로 연기한 뒤, 오후 5시50분이 넘어서야 예정에 없던 임시점검을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그 다음 종료를 4분 앞둔 오후 7시56분이 되자 점검을 오후 10시까지 재연장했다. 마지막으로 종료를 8분 앞둔 오후 9시52분에는 밤 12시까지 재연장했다가 오후 10시17분 이를 취소한 뒤 오후 10시20분 점검을 마쳤다.
공식 게시판에는 점검을 끝나기를 수차례 기다리던 이용자들의 항의글이 폭주하고 있다. 운영진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도 쏟아졌다. 넥슨 측은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용자들의 분노를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이번 사태로 국내 게임업계 1위 회사인 넥슨의 퍼블리싱 역량도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피파온라인4는 과거 넥슨 피파실 실장으로 '피파온라인 3'의 흥행을 이끌었던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취임하고 처음 선보인 PC 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였지만 운영미숙이라는 오점을 안게됐다.
또 지난 14일은 화이트데이로, 넥슨은 이날 하루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고 얻은 사탕으로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기념 이벤트를 사전에 기획한 바 있었다. 예상치 못한 '18시간 점검'으로 15일까지 화이트데이 이벤트 기간을 늘렸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꼴이란 빈축만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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