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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구 1000명 당 결혼 5명 ‘역대 최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0 17:27

수정 2019.03.20 17:27

황혼이혼에 작년 이혼 10만8700건
작년 인구 1000명 당 결혼 5명 ‘역대 최저’

인구구조와 경제여건, 혼인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인구 1000명당 몇 명이 결혼했는지를 따지는 조혼인율이 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건수 역시 7년 연이어 감소하면서 46년 만에 가장 밑으로 떨어졌다. 평균 혼인연령은 남자 33.15세, 여성 30.40세로 모두 사상 최고였다. 반면 이혼건수는 황혼이혼 증가세로 4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20일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 대비 2.6%(-6800건) 감소했다. 1972년 24만4800건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조혼인율은 0.2명 줄어든 5명이었다.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최저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연령별 혼인건수(해당 연령 인구1000명당 혼인건수)는 남자는 30대 초반이 55.9건, 여자는 20대 후반이 57건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감소 폭 역시 남성은 30대 초반(-5.4%), 여성은 20대 후반(-3.5%)에서 제일 컸다. 혼인이 줄어든 것은 이런 주요 혼인연령대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의 감소가 우선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경제적 영향도 받았다. 20~30대 실업률은 2008년 6.0%에 불과했으나 2017년 9.5%, 2018년 8.8%로 각각 증가했다. 전세가격 수준도 2008년 71.9%에서 2018년엔 103.1%까지 상승했다. 주거비 부담이 늘었다는 의미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확대된 것도 혼인 감소의 배경 중 하나였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연령대인 청년층이 주거나 일자리 등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설문조사 결과 '결혼을 꼭 해야 하거나 하는 게 좋다'는 응답도 2012년 62.7%에서 2018년 48.1%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1년 전에 견줘 남녀 모두 0.2세 상승했다. 남자의 평균 초혼연령이 33세 이상으로 올라간 것은 처음이다. 여성도 역대 최고치로 분석됐다. 10년 전에 비해선 남자 1.8세, 여자는 2.1세 증가했다. 남녀 간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8세로 0.1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혼건수는 10만8700건으로 전년 대비 2.5%(2700건) 확대됐다. 이혼건수는 2015년 11만5500건에서 2017년 10만6000건까지 해마다 줄었다가 작년 다시 증가했다. 조이혼율은 전년과 같은 2.1건인데, 22년째 2명 이상을 이어갔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이 48.28세, 여성이 44.75세로 조사됐다. 성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을 보면 남성은 50세 이상의 황혼이혼 상승 폭이 컸다. 50~54세 0.2건, 55~59세 0.5건, 60세 이상 0.3건 등이고 여성은 같은 연령대에서 0.4건, 0.5건, 0.2건 등으로 집계됐다. 혼인지속기간은 20년 이상 함께 살았다가 이혼한 비율이 33.4%(2.2% 상승)로 으뜸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4년 이하 이혼(21.4%)이었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5.6년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6년 늘었다. 연령별 이혼율의 경우 남자는 40대 후반이 8.6건, 여자는 40대 초반이 8.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 과장은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살아야 할 영역도 늘어난 이들이 이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교적 사고로 이혼 시기를 자녀가 독립할 때까지 미루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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