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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에 녹아내린 에베레스트.. '등반가 시신 다수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2 14:28

수정 2019.03.22 14:28

에베레스트 등반과정에서 200~300명 숨져... 1970년대 영국 탐원대원 시신도 드러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에베레스트의 만년설이 녹아내리자 눈 속에서 안식을 취하던 등반가들의 시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에베레스트 산의 빙하와 만년설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녹아내리며 수십년 전 실종된 등반가 등의 시신이 산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앙 체링 셰르파 전 네팔산악연맹(NMA)회장은 "지구온난화로 지표의 얼음과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묻혔던 시신들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시신 7구를 발견해 수습했는데 이 중에는 1970년대 영국 탐험대원의 시신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1920년대 이후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산악인은 지금까지 4800명에 이른다. 하지만 등반과정에서 200~3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들 중 수습된 시신은 100구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신 대부분이 수습하기 어려운 장소에 있을 뿐 아니라 큰 비용이 소요돼 수습에 어려움이 있다.

꽁꽁 언 시신의 무게는 150kg에 달하며 시신을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화 약 4500만원에서 90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신 수습을 원치 않는 가족들이나 친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인들 중에는 산에서 숨지는 것을 명예로운 일로 여기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산악인 앨런 아네트는 "산악인 대부분은 산에서 숨지면 그곳에 그대로 남기를 원한다"며 "등반 루트를 확보하거나 가족의 동의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시신을 옮기는 것은 무례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 #온난화 #시신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