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스니커즈 제왕의 '귀환'…뉴트로바람 타고 다시 '날다'
90년대 유행하던 에어맥스 90·95·97 시리즈 폭발적 인기
"요즘 신발보다 낫네요"…발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나이키 운동화 '에어맥스' 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에어맥스 90·95·97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10만원대로 당시 기준으로 고가였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에어맥스는 '스니커즈의 제왕'이라 불렸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이 '제왕'이 귀환해 '뉴트로족'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영문자 합성어로 과거 유행했던 트렌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요즘 나온 신발보다 에어맥스 90년대 시리즈(90·95·97)가 훨씬 괜찮아요. 촌스럽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경기도 일산 주엽동에 사는 안모씨(26)의 말이다. 안씨는 화이트 색상 에어맥스 95를 신고 홍익대 주변을 자주 오고 간다. 그는 지난해 말 이 신발을 구입했다. 물량이 금세 동날까 봐 발매 소식을 접하곤 매장을 찾아 구입했다고 한다.
그의 주변엔 '에어맥스 마니아'가 수두룩하다. 안씨는 "국내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희소성 에어맥스 제품들을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구입하는 친구가 많다"며 "해외 직구로 구입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그만큼 소장 가치가 높아 구입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에게 에어맥스 97 제품을 선물했다는 A씨(여·27)는 "백화점 쇼핑 중 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예쁘고 깔끔하기에 구입해 선물했다"며 "과거에 유행했던 제품인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어맥스는 공기(에어)를 내부에 주입한 신발이다. 건축가 출신 신발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가 프랑스 파리 조르주 퐁피두 센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제품이다. 미드솔(중창) 내부에 공기주머니를 넣었고 이를 밖으로 드러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1987년부터 발매된 에어맥스 시리즈는 '조던 시리즈'와 함께 나이키 부흥을 이끌었다.
슈즈 유통 신장에선 '효자 노릇'을 하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올해 주요 신발 매장의 스니커즈 판매 순위에서 에어맥스 제품은 선두권에 위치한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주요 슈즈 매장에선 에어맥스 시리즈만 별도로 모아 판매한다. 나이키 온라인몰에선 신상 에어맥스 제품을 선보이는 '에어맥스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한 신상품보다 최초 발매 디자인을 유지한 복고풍 제품이 더 호평을 받는다. 에어맥스 97 실버 제품이 대표적이다. 은색 광택이 감도는 이 제품은 시중 나이키 매장에선 더 이상 구할 수 없다.
개인매물로 나와 발매가의 몇 배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10만원대 가격에 판매되지만 이 제품 대부분이 진품이 아니라는 게 신발 전문가들의 얘기다.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B씨(37)는 "제품 인기 때문에 '짝퉁'이 횡행하는 것은 90년대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며 "에어맥스를 착용한 10·20대를 보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