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신한·NH·메리츠·한투증권, 성장 속도 조절해야"
"대형사, 비우호적 환경 발생시 자본 대비 30% 이상 손실 가능"
"증권사 리스크 확대…하나·키움證 위험선호도 증가"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26일 증권업계에 대해 "증권사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 침체 시 유동성과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고위험자산 비중이 큰 대형사는 성장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날 증권사 신용도 점검 세미나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비우호적 영업환경에서 대부분 대형사는 자본 대비 30% 이상의 손실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하락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발생 시 증권사의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그 결과 전체 평균 자본 대비 예상 손실액은 약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위험 자산투자가 많은 대형사일수록 손실규모가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실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손실 추정액이 자본 대비 36%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이 35%로 뒤를 이었다. 한신평은 "신한은 IB사업 강화차원으로 우발부채가 확대되고 있어 예상손실액이 컸다"며 "메리츠는 총량은 크나 계약수준이 우수하며 종금 라이선스 일몰 후 사업구조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형사 중에서는 유진이 자본 대비 34% 손실이 예상됐고, 하나와 SK가 30%, 키움과 한화가 26%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한신평은 "라이선스 차이로 고위험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손실대응능력은 안정적"이라면서도 "최근 사업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바꾸는 하나와 키움의 손실 예상액이 높으며, 하나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이후 대출금 확대 등으로 예상손실액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서 자체적으로 일부 항목을 조정한 조정영업순자본비율을 검토했고, 대형사의 경우 위험인수를 고려해 해당 비율이 200% 이상이 돼야 한다고 봤다. 그런데 현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7개와 인가를 대기 중인 하나 등 총 8개사 중 NH, 미래 한투, 메리츠, 신한 등 5개가 200%를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대형사 위험인수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본 근거 중 하나다.
한신평은 대형화·투자활성화 정책으로 증권사의 자산과 자본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과정에서 고위험투자 등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본적정성 지표는 눈에 띄게 하락 중이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NCR은 177%(지난해 9월 말 기준)로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150%) 수준에 근접했다. 한신평은 최근 5년간 증권사 자본이 47% 늘어날 동안 총 위험액은 205% 증가한 점을 우려했다. 신용위험액은 주로 우발부채와 대출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우발부채의 67%를 대형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신용공여 활성화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신용위험액의 시스템리스크가 부각됐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