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남성이 매일 먹는 피임약 나올까.. 美 안전성 입증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7 09:19

수정 2019.03.27 09:29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경구 피임약은 지난 60여년간 여성들만 복용해왔다. 그런데 미국에서 새로운 남성용 경구 피임약이 개발, 초기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돼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은 미국 워싱턴대 의대 스테파니 페이지 교수팀이 새로 개발한 남성용 피임약에 대해 보도했다.

이 남성용 피임약은 성욕은 유지하면서 정자의 생산을 줄인다고 한다. 정자 생산에 필요한 남성 호르몬 안드로젠과 여성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도록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변조했다.

연구진은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함께 끊으면 생식 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40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30명에게는 용량을 달리해(200mg 또는 400mg) 이 피임약을, 나머지 10명에게는 위약을 28일 동안 매일 한 번씩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피임약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두 호르몬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부작용은 가벼웠고 빈도도 낮았다. 4~6명은 피로감, 여드름, 두통이 나타났다.

5명은 성욕이 약간 줄어들고 2명은 가벼운 발기부전을 보였으나 성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


투약을 끊자 약효와 부작용은 모두 사라졌다.

이 피임약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되려면 앞으로도 약 10년의 확인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24일 미 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임상 내분비학 및 신진대사 저널(2월 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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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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