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엄마~ 친구들이랑 장난감도서관에서 놀다 올게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산업단지공단, 혁신도시 부족한 육아공간 마련.. 3040 젊은부부에게 각광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장난감도서관' 지어.. 맞벌이 부부 부족한 육아·보육인프라 큰도움
지역 경력단절여성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도.. 이전 공기관 지역 밀착 사회공헌활동 앞장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위치한 LH천년나무10단지의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맘(MOM) 편한 장난감 도서관'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위치한 LH천년나무10단지의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맘(MOM) 편한 장난감 도서관'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엄마~ 친구들이랑 장난감도서관에서 놀다 올게요"
"엄마~ 친구들이랑 장난감도서관에서 놀다 올게요"

혁신도시에서 생활할 때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육아공간이다. 3040세대가 많지만 이들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올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혁신도시의 부부들은 맞벌이가 많아 어린이집 등에만 의존하게 된다.

2014년 대구 동구의 신서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난감 도서관'이다. 혁신도시 내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이나 도서관 등 어린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역사회와 논의해 장난감 도서관 건립을 지원하게 됐다.

■"젊은부부에게 꼭 필요한 곳 생겨"

지난 6일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위치한 LH천년나무10단지의 커뮤니티센터에서는 '맘(MOM) 편한 장난감 도서관' 오픈행사가 열렸다. 장난감도서관이 열리고 내부정비를 통해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주민들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마련됐다. 오픈행사에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 플리마켓과 아나바다 장터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들 간의 물물교환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선착순 경품이벤트로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주민들은 장난감 도서관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구 신서동에서 30개월 아이를 둔 이효진씨(가명)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면 얼마 못 가서 갖고 놀지도 않는데 매번 사주는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이곳에서 장난감 대여를 해주니 애들도 좋아하고 경제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데서 잠시나마 장난감 가지고 놀거나 빌릴 수 있어서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동네에 꼭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 공공기관이 이곳으로 이사와서 새로운 동네도 생기고 했지만 장난감 도서관이 제일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김성현씨(가명)도 "동네 근처에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없어서 육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육아를 위한 장난감도서관이 생기게 돼 좋다"며 "장난감 도서관처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모여서 육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곳들이 앞으로도 많이 생겨나길 희망한다. 그리고 한국산업단지공단처럼, 이곳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역주민과 머리 맞대... 일자리에도 기여

신서혁신도시의 장난감 도서관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 그리고 이전 공공기관들이 머리를 맞대 논의한 결과물이다. 지난해 7월 산단공은 지역사회 공헌활동 활성화와 지역사회 내 현안 해결을 논의하고자 지역 시민단체 대표위원들과 시민참여혁신단을 구성했다. 육아·보육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와 동구청 등 지자체와 산단공, 정보화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의했다. 논의 과정에서, 그동안 지자체에 장난감 도서관 운영사업을 신청했으나 미선정되고, 공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점이 발견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 '장난감 도서관'인 것이다. 산단공은 같은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난감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일부 지원했다. 장난감 도서관이 만들어지며 아이들에겐 놀이공간이, 지역주민들에겐 육아와 커뮤니티 공간이 생겼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작은 기여를 하게 됐다. 산단공은 지난해 도서관이 개관하고 인력과 재원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도서관 사서직에 대구지역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고, 인건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장난감 도서관이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 뿐 아니라 사랑과 나눔이 퍼지는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구지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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