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제주도, 나라 망신 불법수출 폐기물 처리 놓고 ‘공방’
이재명 경기지사 “쓰레기는 제주에서·정작 피해는 경기”
경기도, 평택항 압축폐기물 상당량 제주산 구상권 청구
제주도 "확인 결과 랩핑 방식 달라 제주산 아니다" 반박
[제주=좌승훈 기자] 최근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 반송된 폐기물(압축쓰레기)의 출처를 놓고 경기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서로 엇갈린 의견을 보이면서 지자체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택 당진항으로 반송된 불법 수출 폐기물 처리를 놓고 제주도에 폐기물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와 위반사항 처리계획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달 중 ‘행정대집행’을 통해 폐기물을 우선 처리한 뒤 제주도에 처리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이의 근거로 지난 12일 방송된 MBC PD수첩 내용을 인용했다.
경기도는 "이번 사태의 발단은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가 A운영업체를 통해 제주시에서 발생한 쓰레기로 만든 압출 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평택시 B업체에 위탁하고 B업체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된 쓰레기와 제주도로부터 위탁받은 압축 폐기물을 필리핀에 불법 수출하면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정부가 해당 폐기물을 반송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제주도산 압축 폐기물 등이 포함된 쓰레기 3394t이 평택항으로 반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해결방안 모색과 함께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 지사는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킨 압축 폐기물이 평택항으로 되돌아왔는데, 무려 3394톤이나 된다. 수출대기 폐기물까지 치면 4666톤"이라며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들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문제의 폐기물을 확인한 결과 제주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주산이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랩핑 방법이 제주산은 띠로 둘러져 있는데 해당 폐기물은 톤백 마대에 담겨 있다”고 반박했다.
제주도는 환경부·경기도와 협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 자체 조사 결과, 도외 반출된 압축포장폐기물 중 2016년 12월 계약한 1782톤은 필리핀 민다나오에, 2017년 계약된 9262톤 중 8637톤은 군산항에, 625톤은 광양항 부두에 보관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평택항 압축쓰레기가 제주산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군산항과 광양항에 보관 중인 제주산 폐기물 9262t에 대한 처리 비용은 제주도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이들 쓰레기 처리비용만 25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좌승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