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발생시 조선·음식숙박·부동산업 절반은 이자도 못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기준금리 상승과 영업이익 감소 충격이 올 경우 중소기업과 일부 취약업종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음식숙박·운수업·부동산업의 절반 가량은 번돈으로 이자조차 못내는 사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회생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야한다는 지적이다.
■中企, 일부 취약업종 부실 우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은 수익성 측면에서 지난 2015년 이후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 상승폭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리상승과 영업이익 감소를 복합적으로 가정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금리 1.5%포인트 상승 및 영업이익 30% 감소의 복합충격 발생가정) 번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대기업이 25.2% → 32.7%, 중소기업은 34.5% → 48.8%로 각각 7.5%포인트, 중소기업은 14.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조건에서 취약업종을 두고 가정해본다면 이자보상비율 100%미만 비중은 조선업 56.8% → 73.2%, 음식숙박업 58.3% → 75.4%, 운수업36.0% → 51.7%, 부동산업 45.4% → 59.8%로 일제히 비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상황이 닥친다면 현재 취약업종 절반 이상은 이자도 못내는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향후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의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만큼 취약기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해 향후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이들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은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회생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銀·상호금융 건전성 경고등
최근 일부 지역의 경기부진 등으로 지방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과 상호금융의 대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방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도권 이외 가계대출 비중이 85.0%로 시중은행(25.4%)보다 훨씬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시중·특수은행은 하락세인데 지방은행은 1.0%에서 정체됐다. 지난해 3·4분기(0.9%)에는 내려갔지만 4·4분기(1.0%)에 다시 반등한 수치다. 다른 은행들은 부실여신 정리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신규 부실여신이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선 상호금융을 제외하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은 비은행에서 둔화하는 모습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 때문에, 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 감소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측은 "금융기관 복원력은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복원력이 취약한일부 비은행 등은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와 자본확충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주의단계(8∼22)에 근접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대외요인으로 경제주체 심리가 위축되고 대외 교역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는 가운데 지난해 구축한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통해 은행은 물론 비은행 전반에대한 복원력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