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대사관 습격한 35세 '에이드리언 홍 창'은 누구?

뉴스1

예일대 연구원으로 근무·이화여대서 강의도
부모는 한국인…중국서 탈북자 돕다가 구금되기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스페인 사법당국이 지난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지도급 인사 에이드리언 홍 창(35)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그가 북한 인권단체 '링크'(LiNK)의 공동설립자 에이드리언 홍과 동일 인물인지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에이드리언 홍 창을 오랫동안 미국에 기반을 두고 북한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 온 멕시코 국적의 인권 운동가라고 소개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그의 한국계 부모의 성씨 '홍'과 '장'이 이름에 포함된 것이다. 한국인 선교사 부모를 둔 그는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이 예일대 연구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그가 예일대 출신이라는 주장도 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대학시절부터 북한 문제에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 2006년 중국에 억류됐던 탈북자 6명의 탈출을 도우려다 구금되기도 했고, 김정남, 그리고 그의 아들 김한솔과도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지난 2016년 3월 캐나다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과 탈북자'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은 안팎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압박을 받고 있으며 북한에 급격한 변화가 임박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이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당시 이력서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다만 그의 재정적 기반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번 침입 사건 후 에이드리언 홍 창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배후에 FBI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여러 차례 에이드리언 홍 창을 만났다는 미국 인권재단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 전략기획실장은 SCMP에 "이번 대사관 침입 사건을 듣고 충격받았다"며 "개인적으로 그를 만났을 때 북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는 동정심이 많은 평범한 시민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2월22일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 10명이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자유조선은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침입자는 에이드리언 홍 창 외에 한국 국적자인 이 람과 미국 시민권자인 샘 류 등 3명으로, 이들은 뉴욕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에이드리언 홍 창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북한으로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2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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