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미친 시장’…취임 9개월 조광한 애칭 얻다
[남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일에 미친 우리 시장’.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얻은 애칭이다. 그는 취임 이후 3개월 동안 각종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잠행했다. 시중에 이런저런 말이 나돌았다. 입에 올리기 힘든 흉악한 얘기도 떠돌았다. 그래도 그는 계의치 않았다. 오로지 시정업무 파악에만 힘썼다. 도광양회를 떠올리는 대목이다.
그가 파악한 남양주는 서글픈 땅이다. 각종 규제로 묶인 지역이 전체 면적의 80%나 되고 먹고 살기 위해 시민은 서울로 나가야만 하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에 불가했다. 교통-생활문화 인프라도 불모지대와 다름없다. 게다가 자연부락 중심으로 형성된 다핵 도시여서 미래성장동력을 잃어버린 도시였다. 오죽 하면 시장 명함 귀퉁이에 “이제는 화가 난다”는 글귀를 새겨 넣었을까 싶다.
그러나 조광한 시장은 작년 12월19일 이런 상황을 뒤집기 한 판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의 3기 신도시 유치가 바로 그것이다. 왕숙신도시가 들어서면 남양주에는 교통, 주거, 일자리, 문화가 흐르는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조성된다. 남양주 미래는 물론 경기도 동북부 발전을 주도할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철도-교통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확충돼 시민 이동편의가 높아진다. 조광한 시장은 요즘 3기 신도시의 주요 기반인 GTX-B노선 조기 확정을 위해 청와대,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부 등 중앙부처를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인구가 늘어나면 이용객이 많아져 국가사업 예비타탕성 조사는 손쉽게 통과할 수 있어서다.
조광한 시장은 또한 지난 50~60년 간 반복된 하천 불법영업을 근절해 쾌적한 하천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하천 정원화 사업을 19일부터 시작했다. 매년 행정기관이 고발하고 시민은 벌금내고 영업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영업주와 건축주를 수차례 만나 설득하고 이해시켰다. 결국 하천 내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게 됐고, 전국 최초로 리조트 수준으로 하천을 가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26일에는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종과 순종이 묻힌 홍유릉 전면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금곡100 미래100 재생사업’ 퍼포먼스를 벌였다. 홍유릉 전망을 가로막으며 도시 흉물로 방치된 목화예식장 건물을 100억원에 매입해 철거하는 과감한 행정에는 조광한 시장의 집념이 배어난다. 목화예식장 철거는 과거 아픈 역사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지사 위상을 드높이는 미래 100년 사업의 신호탄이다.
게다가 조광한 시장은 최근 3주 연속 주말 휴식도 반납한 채 관내 주요 사업장과 시민의 애로사항, 현안사항을 확인하는 민생현장 소통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시정업무를 농밀하게 파악하느라 칩거하던 시절과는 정반대 행보다. ‘약자를 위한 배려’와 ‘효율적인 시정’, 그리고 ‘녹색 자족도시’를 설계에는 창조적 파괴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를 두고 시중에선 “어처구니 없으나 올바른 행정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일에 미친 시장”이란 얘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김광한 시장 집무실 벽에는 총욕불경(매사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가던 길을 간다)이라 글귀가 쓰인 액자가 걸려있다. 시청 로비 정면에는 불광불급(일에 미쳐야 비로소 일을 완성할 수 있다)이란 글씨가 역사적 인물과 함께 걸려있다. 조광한 시장이 앞으로 전개할 남양주 개조 행보가 궁금하면 농진불경-불광불급을 떠올려 보면 될 일이다.
[email protected] 강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