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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아직도 성장" 소녀시대 출신 배우 수영의 진솔한 고백(종합)

뉴스1

입력 2019.03.29 10:13

수정 2019.03.29 10:13

영화사 조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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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이돌, 배우, 30대… 수영을 수식하는 말이다. '소녀시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살아가지만, 배우라는 새 영역에 도전하고 또 30대라는 나이를 맞으며 그에게도 많은 고민이 생겼을 터.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수영은 이 같은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아직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배우 수영'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수영은 오는 4월4일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감독 최현영)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유미(최수영)가 일본에서 애인 태규(안보현)와 뜻하지 않은 이별을 경험한 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카페 '엔드 포인트'에서 지내며 주인 니시야마(타나카 슌스케)를 비롯한 이들에게 치유받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에서 수영은 담담하게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유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영화를 온전히 이끌며 배우로서 역량을 증명해냈다.

영화 공개를 앞둔 수영은 설레면서도 떨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유미처럼 현실 감각이 없는 스타일이다. 솔로 앨범을 낼 때도 그렇고, 이번에 주연으로 영화를 찍을 때도 그렇고 일단 저지르고 봤다"며 "그러다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프로젝트라는 걸 실감한 뒤 두렵고 떨렸다. 영화가 일본에서는 이미 개봉했지만 한국 개봉이 더 떨린다.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시사회에 동료들과 취재진도 오니까. 시사회 때 내가 한 작품을 보여준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털어놨다.

영화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주요 설정은 가져가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변주를 준다. 수영은 "영화는 소설의 느낌과 약간 다르다. 감독의 세계관이 담기니 당연한 일이다. 이번 영화는 여성 제작자, 여성 감독, 여성 작가가 함께 한다는 게 의미 있었다"라며 "특히 원작에서는 유미와 니시야마 사이 미묘한 기류가 있었는데, 영화는 그걸 걷어내고 오롯이 유미의 시선과 정서를 따라가는 점이 좋았다. 이야기가 이별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성장통에 대한 해답 같아서 만족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선생님도 영화 속 유미가 설득력 있는 사람처럼 보인 점이 좋았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수영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 속 캐릭터에게 깊은 공감을 느꼈다고. 그는 "원작 소설 속 미미는 평범한 가정에서 모진 풍파 없이 살아온 친구다. 그런데 소설에 '흉측한 이야기들이 흉측하게만 느껴지지 않았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예전에는 흉측한 일을 하는 이들의 미움과 고통에 공감할 수 없었다면, 이제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해 하는 여성으로 바뀐 거다. 그 점이 나와 비슷했다. 나도 사람들이 각자 가진 사연이 다르다는 걸 알았고, 모두가 나를 좋아하고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순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고 솔직한 생각을 알렸다.

수영은 30대를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이젠 담담해졌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지난해에 '90년생 최수영'이라는 리얼리티를 찍으면서 나이 서른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30대를 맞이해보니 바뀌는 게 하나도 없다. 내가 '30'이라는 숫자에 동화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살았던 것 같다. 예전에는 30대라고 하면 멋진 모습을 상상했는데, 실제 30대가 된 나는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고, 인정받고 싶고, 성장하고 있는 여성이다. 아직도 성장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본인의 현재를 바라봤다.

'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지만, 일이 항상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수영은 "예전부터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최종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가수 출신 이미지도 있고, 연기력이 부족했던 탓도 있지 않았을까. 그 이유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은 적은 없다. 다만 내가 떨어진 작품 속 캐릭터를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 속상하지만 인정하게 되더라.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기억들을 발판 삼아 더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혹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점이 그를 옭아매는 것은 아닐까. 수영은 "장점과 단점 둘 다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가수 출신이라서 기회를 못 잡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경수, 임시완은 두 분야 모두 잘 해내지 않았나. 그건 나의 문제일 수도 있고, 그간 출연한 작품 속 이미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돌 출신이라는 걸 넘어서) 다양한 선택을 받는 배우가 될까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다"라고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수영에게 그룹 소녀시대는 여전히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수영은 "내 인간관계가 좁고 깊다. 이번 시사회에 소녀시대 멤버들이 다 와준 걸 보면서, 그걸 후회하지 않게 됐다. 기본 10년 넘게 함께 한 멤버들이다. 같은 여자로서, 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성장하면서 느끼는 점이 비슷하다. 그게 신기하다. 그 시간들을 견뎠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티파니와 새벽 1시까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에 대한 고민만 5~6시간 이야기했다.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행복하다. 소녀시대는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동지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녀시대 재결합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건 없지만 뜻은 너무 다 있어서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내 미래를 꿈꿨을 때 혼자 서 있는 모습은 아니다. 연기도 하고, 멤버들과 같이 콘서트 하는 모습일 것 같다"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수영의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는 "따로 목표를 세워본 적은 없다. 다만 내가 준비한 작품들이 아무 탈 없이 공개됐으면 좋겠다.
지난 1년 동안 영화 3편, 드라마 1편을 부지런이 찍었는데 아직 다 나오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말한 고민들이 조금씩 해결됐으면 좋겠다.
또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캐릭터도 주어져서 연기를 해봤으면 한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