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인지명백"vs"朴 신종은폐"…여야, 김학의 '진실공방'(종합)
"잘못 드러날까 전전긍긍" vs "청문 무력화, 진흙탕 싸움"
박지원 "곽상도 몰랐다면 무능한 것"…하태경 "특검하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균진 기자,이형진 기자,김세현 기자 = 여야는 29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별장 성범죄' 의혹 관련,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한국당 의원의 사건 인지, 수사 개입 여부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가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국회에서 만나 이 의혹을 전달 받는 등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무마하기 위해 황 대표와 김 전 차관의 연관 의혹을 꺼내들어 '거짓해명',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를 겨냥 "장두노미(藏頭露尾)라는 말이 있다. 머리는 숨겼으나 꼬리는 드러난다는 뜻으로 잘못이 드러날까 두려워 어떻게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가리킨다"며 "김 전 차관 사건을 몰랐다고 발뺌하는 황 대표의 모습 또한 그렇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은 속속 드러난다"며 "황 대표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선 안된다. 한국당도 CD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둥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당시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분명히 전달을 했음에도, 황교안 당시 장관은 턱도 없는 소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그러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2013년 3월13일 황 장관이 박 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났고, 그해 6월17일 법사위 회의 속기록과 국회방송 영상에서도 황 장관이 김 전 차권의 사건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곽 의원은 여전히 경찰이 허위보고를 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며 "그러나 오늘 보도에 따르면 허위보고에 대한 감찰이 진행됐고 문제가 없다고 해서 판단돼 징계가 안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객관적 사실인데, 만약 허위보고가 이뤄졌다면 당연히 징계절차가 진행됐을 텐데도 징계가 없었다는 것은 보고가 제대로 됐다는 방증 아닌가"라며 "이제 경찰의 책임 떠넘기기는 그만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부동산투기, 상속세법 및 증여세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장남의 병역의무 회피, 정치자금법 위반, 이해충돌, 업무방해 등등이 박 후보자에게 쏟아진 의혹"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데 박 후보자는 신종 은폐 수법을 썼다"며 "거짓답변과 음해로 자신에 대한 의혹을 덮은 것이다. 본인을 향한 화살을 황 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덮었다"고 역공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박 후보자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싸잡아 "두 분을 '박남매'라고 하는데 또 국회 인사청문제도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진흙탕 속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박남매의 의도가 무엇인지, 끝은 무엇인지 국민들은 정말 한숨을 쉬면서 쳐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어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 파행을 우리 탓으로 돌리면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그 후보자의 그 당이라더니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은 민주당 DNA인가"라고 비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도 모르는 동영상을 3월초 어떻게 박지원 의원이 입수해 박영선 후보자와 공유했나'라는 의혹제기에 "2012년 11월, 이미 피해여성 권모 씨가 건설업자 윤중천을 경찰에 고발, 성폭행과 성폭행 장면 촬영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영상 의혹은 김 전 차관 임명 4개월 전부터 고발된 사건으로 보도됐건만, 당시 (곽상도) 민정수석이 이를 몰랐다면 무능하든지 아니면 거짓말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차관 사건에서 법무부가 공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지난 20일 김 전 차관이 '야반도주'를 시도한 당시 법무관 2명이 김 전 차관의 출금조치를 불법으로 조회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나 검찰내 누군가가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검찰로 구성된 특별수사단으로 김 전 차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수사를 제대로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다"며 "국회도 김학의 특검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한국당이 계속 김학의 특검을 반대하면 황교안 대표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당도 김학의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