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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세계명소 자리매김'

뉴스1

입력 2019.03.31 10:27

수정 2019.03.31 10:27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현대건설 제공)© 뉴스1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현대건설 제공)© 뉴스1

최첨단 건축기법 적용, 비정형 건축물 탄생
열악한 기후환경에서도 무재해 기록 달성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개관했다. 현지에선 7만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를 조합하고 각기 다른 316개 원형패널로 제작해 카타르를 대표하는 건축·문화적 랜드마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개관식에는 카타르 국왕과 박물관청장을 포함해 주요 정부 인사들과 이상복 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현장소장이 참석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수도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하던 옛 왕궁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다.

현대건설은 우수한 기술력과 카타르 공사실적을 앞세워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달러(한화 약 4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 설계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한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참여했다. 외관은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고 있다. 내부엔 건축물을 지탱하는 일반적인 기둥 대신 다양한 패널과 계단이 있다.

장 누벨이 카타르 국립박물관 설계에 시도한 모티브는 사막의 장미(Desert Rose·장미모양을 가진 사막 모래덩어리)다. 사막의 장미란 물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침전물로 만들어 지는 장미 모양의 모래덩어리를 뜻한다.

현대건설은 이 시도를 현실화하기 위해 7만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일일이 다 붙여서 만들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한 최초 꽃잎 하나를 완성하는데 4개월 이상 소요할만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며 "모래장미는 행운의 상징이기도 해 카타르의 행복을 비는 상징물을 선사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시공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건축 모든 과정에 3D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법을 적용했다.
3D BIM이란 가상의 공사 환경에서 도면상의 오류를 해결하고 시공 과정에서 분쟁·재시공 등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수도 도하에서 손 꼽히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이 까다로운 비정형 건축물의 완성도 높은 시공으로 발주처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 기반시설과 대규모 상업시설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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