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긴장과 경제 둔화로 올해 M&A 시장 아직 부진
올해 현재까지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
3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A 부진의 주 요인은 글로벌 정치적 긴장과 경제 성장 둔화 때문이라며 올 1~3월 유럽과 아시아에서 특히 저조하다고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세계 전체 M&A 규모는 9130억달러(약 1037조원)로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럽은 순조롭지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안한 전망으로 합병이 60%나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2월 EU 집행위원회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1.9%에서 1.5%로 하향하고 BMW를 비롯한 독일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이탈리아의 침체, 프랑스 ‘노란조끼대’ 시위는 외국인들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 여파로 올해 현재 M&A 규모가 16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감소했다.
이같이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부진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글로벌 M&A 회장 스티븐 바러노프는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합병 거래를 물색하고 있으며 북미의 경우 올해들어 4700억달러로 2% 늘었다.
특히 금융 부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합병 부진에서 벗어나 BB&T코퍼레이션이 선트러스트뱅크를 282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다른 활기있는 부문은 헬스케어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 바이오텍 업체 셀진을 올해 현재 최대 규모인 74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이 주주들의 반대를 극복함에 따라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주목받았던 M&A의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기업들이 인수에 신중해지고 있는 것도 올해 활동 부진 원인으로 지적됐다.
4년전 490억달러 규모 합병으로 탄생한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수익마진을 늘리는데 실패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700억달러에 합친 의약품 유통업체 CVS헬스코퍼레이션과 보험업체 애트나의 경우 CVS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등 출발이 불안한 상태다.
그러나 저널은 미국 금융시장이 지난해말 혼란에서 벗어난 것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보류한 점, 미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현재 시기적으로 좋다며 내년 미 대선에서 반독점 규제 성향의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에 대비해 그 이전까지 합병이 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 페렐라와인버그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와인버그는 기술과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제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물이 잔잔할때까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있다”라고 비유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