輸銀 지방지점 폐쇄 이르면 이달내 결정
창원·구미·원주·여수점 폐쇄땐 6억8000만원 비용절감 기대
"지역경기·지역상공인 고려해야" 쏟아지는 민원에 재검토 고심
이르면 4월 중 수출입은행의 지방 지점 폐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이 지방 지점폐쇄를 결정했지만 침체된 지역경기와 지방 상공인들의 수요를 고려해, 재고해야한다는 국회 차원의 요구가 빗발쳐서다. 수은은 지난해 말 부실 경영 문제를 해소하고자 창원지점과 구미·원주·여수 출장소 등 4곳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월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들과 당행의 지방 지점·출장소 폐쇄 여부를 전면 재검토 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에는 폐쇄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지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고 시급한 사안이라 빠르면 4월 내에 결정되지 않겠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재검토는 지난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비롯됐다. 기재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여야 가릴것 없이 지점 폐쇄로 얻는 비용절감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며,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수은은 지난 2016년 국내 지점 축소 등 자체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이 방안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보고됐고, 별다른 이견이 없어 올해 계획대로 지점이 폐쇄될 예정이었다. 당시 수은은 4곳을 폐쇄하면 6억8000만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자, 지방 지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게 됐다. 강원 원주상공회의소는 "도내 수출업체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수은 원주출장소를 존치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수은과 기재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에 수은 등 관계부처들도 이같은 필요성에 공감해 폐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국회 업무보고에서 "2016년에는 그때 상황이 있어 고민한 것"이라며 "과하다는 생각이 있어 종합해서 잘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내년 총선을 고려한 '표심 잡기'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본점을 부산과 전북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잇따라 법안을 발의해, '지역구 챙기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출장소가 위치한 곳의 일부 지역구 의원들은 강경 대처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구미을 지역위원장인 김현권 의원은 "현재 구미출장소 존치를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 중이며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윤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