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품 대다수 인증 받았지만 해외 업체는 자체 기준으로 출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다수 국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가 받은 CA인증을 해외 업체들은 획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CA인증 통과 기준이 해외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3월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국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은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인 CA마크를 획득했다. 코웨이는 인증 업체 중 가장 많은 25개의 인증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개, 23개의 인증 제품을 갖고 있다.
반면 30개가 넘는 인증업체 명단에서 외국 가전기업들의 이름은 찾기 어렵다. 이는 최근 외국 가전기업들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지만 출시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기준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되고 있다.
현재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에는 일본의 발뮤다, 영국의 다이슨, 스위스의 아이큐에어 등 외국 가전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켓팅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의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블루에어는 "한국 소비자들의 강력한 공기청정 기능에 대한 수요를 반영했다"며 '글래식 90i'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만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이중 국내 CA인증을 받은 제품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등 성능 외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비싼 가격에 팔리는 해외 업체 공기청정기 중 CA 인증을 받은 제품은 적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이슨 관계자는 "다이슨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주거 공간에 보다 가까운 환경을 반영한 자체 시험 방식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CA 인증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성능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 척도를 제공하기 위해 생겼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사 기준에 따라 성능을 측정하고 소비자에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한국공기청정협회는 소형 공기청정기의 경우 청정화능력, 오존발생농도, 소음도 측면에서 객관적인 단체표준을 제작해 CA 인증을 부여한다. 구체적인 성능이 제시되지 않은 제품이라도 CA 인증을 받았다면 한국공기청정협회가 규정한 단체표준을 통과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가전업계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이 까다로운 통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형 공기청정기의 경우 청정화능력이 0.1~1.6㎥/분에 달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오존발생농도는 0.03ppm 이하, 소음도는 40dB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대형 공기청정기의 경우 청정능력이 16㎥/분 이상, 유해가스 제거 효율은 70% 이상이어야 한다. 오존발생농도는 0.03ppm 이하, 소음도는 60dB 이하여야 한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