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기 해병대사령관 발표 임박…3파전속 조강래 소장 유력

뉴스1

입력 2019.04.01 06:02

수정 2019.04.01 06:02

차기 해병대사령관 후보군인 이승도 국방부 전투준비태세검열단장, 조강래 1사단장, 서헌원 2사단장.(왼쪽부터) © News1
차기 해병대사령관 후보군인 이승도 국방부 전투준비태세검열단장, 조강래 1사단장, 서헌원 2사단장.(왼쪽부터) © News1

지난해 11월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8주기 추모행사에서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News1 주기철 기자
지난해 11월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8주기 추모행사에서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News1 주기철 기자

지난 1월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열린 해병대 겨울 캠프에서 참가자들이 교관들의 상륙기습훈련 시범을 지켜보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지난 1월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열린 해병대 겨울 캠프에서 참가자들이 교관들의 상륙기습훈련 시범을 지켜보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8일 軍장성인사 단행할 듯…해군총장-사령관 관계도 고려
'안정' 해사 40기 가능성도 있지만 '변화' 41기 기류 강해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오는 12일 2년 임기를 끝으로 군복을 벗는 전진구 제34대 해병대사령관(중장·해사 39기)의 후임으로 조강래 해병대 1사단장(소장·해사 41기)이 유력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해병대 소장 3명을 놓고 막판 검증 중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방미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8일쯤 육·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상반기 군 장성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사 41기인 조 1사단장과 서헌원 2사단장을 우선하고 있다"면서도 "물론 1기수 선배인 이승도 국방부 전투준비태세검열단장(해사 40기)도 중장 진급 대상자"라고 말했다.

이어 "국군조직법상 해군참모총장이 해병대사령관을 지휘하는데 해사 40기를 임명하면 차기 해군총장 인사가 애매해진다"며 "전 정부 때 이루어진 인사를 바로잡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한 달 전인 2017년 4월 해병대사령관 임기 만료에 따른 인사 필요성으로 전 사령관을 해병대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는데 2018년 7월에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해사 39기)이 임명되면서 해군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이 동기가 됐다.

전 사령관은 자진 사퇴하지 않고 임기를 지켰고, 오는 12일 전역하게 되면 어색한 동기 해군총장-해병대사령관 관계는 약 8개월로 막을 내린다.

해병대 내부에서는 전임 사령관이 해사 36기에서 39기로 크게 건너뛰었기 때문에 이번에 41기에서 사령관이 나올지 주목한다. 41기가 사령관이 되면 나머지 2명은 전역해야 한다.

해사 40기를 2년 임기의 해병대사령관으로 임명하면 1년 뒤 해군총장 후속 인사시 후임을 최소 40기에서 시작해야 하는 등 인사 적체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정부의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특히 정부는 공금을 개인적으로 쓰고 서울 공관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영주 전 해병대사령관의 사례를 계기로 해병대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 전 사령관 재직때 해병대사령부에서 참모장(준장)으로 일한 전 사령관도 이와 관련해 지난해 조사를 받는 등 상황에서 41기를 선택해 안정보다 변화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전남 곡성 출신의 조 1사단장은 대통령실 안보정책담당관,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처장, 6여단장(백령도), 합동참모본부 비서실장 등을 거친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다.

군 내부에서는 군사전문지식이 탁월하며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강력한 업무추진력으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리더라는 평도 있다.

지난해 7월 5명의 순직자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때는 1사단장으로서 사고조사 등 후속 조치과정에서 남다른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충북 음성 출신의 서 2사단장은 2사단 포병연대장, 해병대사령부 화력처장,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해병대 부사령관 등 전방 지역 지휘관·참모를 지낸 작전·교육 분야 전문가다.

서 2사단장은 군사전문지식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지녔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일 간부들과 등산 후 폭탄주를 돌리며 낮술을 한 사실이 불거져 결정타를 입었다.

국방부는 당시 전군에 '공직기강점검 지시'를 내린 상황이었지만 일부 참석자는 만취하는 등 전방 지역 기강 해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해병대는 감찰에 나섰고 서 2사단장은 경징계를 받았다.

서 2사단장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주고 동문이라는 점도 정부에게는 부담이다. 서 2사단장은 고교 선배인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의 도움으로 뒤늦게 장군이 됐다는 말도 있다.


강원 홍천 출신의 이 전비검열단장은 해병대 연평부대장, 해병대 교육단장, 해병대 부사령관 및 참모장 등을 지낸 작전·교육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대령이던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연평부대장으로서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대응 사격을 지시하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낸 일화는 유명하다.


다만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등 평화 분위기 속에서 당시 연평부대장 출신을 해병대사령관으로 임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정부 내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