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용자 비중, 전화주문고객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
배달료 거부담 점차 줄어 전화나 인터넷보다 배달앱이 대세
소비자 80% 향후 배달앱 이용의사 밝혀 시장성장성도 낙관
배달료 거부담 점차 줄어 전화나 인터넷보다 배달앱이 대세
소비자 80% 향후 배달앱 이용의사 밝혀 시장성장성도 낙관


1인 가구의 경우 직접 조리해 먹는 음식보다 외부에서 배달시켜 먹는 음식의 비중이 더 많을 정도로 '배달음식의 전성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간편한 배달앱을 이용해 식사를 주문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중인 전화 주문 소비자와 비슷한 비중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배달 음식 이용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배달 음식’과 ‘배달앱’ 이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배달앱을 이용해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적인 식습관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살펴 보면, 외식을 하거나 음식을 포장 및 배달해서 먹는 등 ‘외부 음식’을 상당히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배달음식의 전성기" 같다는 시각 더 증가
집에서 식사를 10번 할 경우를 기준으로 직접 조리를 해서 먹는 비중(5.8회)만큼이나 ‘외부 음식’을 구입해서 먹는 비중(4.2회)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음식을 사먹는 비중은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2017년 4회→2018년 4.1회→2019년 4.2회)로, 특히 20대 젊은 층(20대 5.7회, 30대 4.9회, 40대 3.4회, 50대 2.8회)과 1인 가구(1인 가구 5.9회, 2인 가구 4.5회, 3인 가구 4회, 4인 이상 가구 3.9회)의 경우에는 아예 외부 음식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대부분이 배달음식은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87%), 손색이 없다(85.7%)는데 공감한 것으로, 이런 인식은 성별과 연령, 가족구성원의 숫자와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요즘은 그야말로 배달음식의 ‘전성기’ 같다고 느끼는 소비자(2018년 77.4%→2019년 80.8%)도 좀 더 많아졌다. 특히 배달음식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음식이라는 의견(66.8%)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또한 2명 중 1명(49.7%)은 배달음식이 예전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것 같다고도 느꼈는데, 최근 배달음식의 영역이 유명 레스토랑과 ‘맛집’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습과 관련 있어 보인다. 다만 먹을 거리로서 배달음식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배달음식이 안전한 먹을 거리이고(2017년 26.3%→2018년 22.3%→2019년 21%), 믿음이 간다(2017년 23%→2018년 17.6%→2019년 18.6%)는 평가가 매우 적었이다. 물론 배달음식이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29%)이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배달음식의 위생 및 청결 상태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쿠폰, 마일리지, 할인 등 ‘혜택’도 결정적 이유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는 이제 전화만큼이나 배달앱(APP)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앱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비중(2017년 24.9%→2018년 34.7%→2019년 45.7%)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면서, 계속 이용이 감소하는 전화 주문의 비중(2017년 65.1%→2018년 57.1%→2019년 46.6%)과 비슷한 수준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그만큼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특히 젊은 층일수록 배달 앱으로 배달음식을 주문(20대 61.2%, 30대 53.2%, 40대 38%, 50대 30.6%)하는 비중이 높았다. 실제 요즘은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전화나 인터넷보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는 소비자의 평가(2018년 75.6%→2019년 81.2%)가 많아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검색과 주문, 결제까지 모두 한 번에 가능하고(53.6%, 중복응답), 편하게 느껴져서(40.8%) 배달앱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면서 "쿠폰과 마일리지, 할인 등의 ‘혜택’(36.7%)이 존재하는 것도 배달앱을 사용하는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전했다.
배달앱은 보통 주 1~2회(27.7%) 또는 월 2~3회(24.1%) 이용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았다. 다만 주 3회 이상 이용자(18년 8.2%→19년 12.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배달앱 이용이 많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주문하는 음식은 치킨(83.6%, 중복응답)과 피자(65.9%), 중국음식(56.3%), 족발/보쌈(51.3%) 순으로 일반적인 배달음식과 마찬가지였다.
■배달앱 이용자 34.1% "배달료 거부감 없어졌다"
소비자들은 배달앱의 편의성에 만족해하면서도 ‘배달료’가 따로 부과되는 정책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5.3%가 어떤 이유든 배달료는 왠지 지불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응답했으며, 왜 배달료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63.7%에 달했다. 여전히 배달료는 원래 음식값에 포함되어 있어야 하는 금액이라는 생각(64.2%)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소비자 10명 중 6명(57.8%)은 배달료를 따로 지급해가면서까지 배달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런 마음은 성별(남성 58.4%, 여성 57.2%)과 연령(20대 54.4%, 30대 58.4%, 40대 59.6%, 50대 58.8%)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다만 201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배달료를 내면서까지 배달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는 인식은 감소(18년 65%→19년 57.8%)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료 정책에 반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달료를 신경 쓰지 않고 배달음식을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예전보다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배달음식이 먹고 싶어도 배달료를 지급해야 한다면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2018년 54.2%→2019년 48.5%)는 목소리는 약해지고, 배달료를 낸다 하더라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소비자 수는 크게 줄지 않을 것 같다(2018년 50%→2019년 55.1%)는 예상은 강해진 것도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다. 소비자 10명 중 3~4명 정도는 요즘은 배달료에 많이 무뎌진 느낌이고(41.1%),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때 배달료를 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34.1%)고 말하기도 했다.
■소비자 10명 중 8명이 향후 ‘배달앱’ 이용의향 밝혀
배달앱의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체 응답자의 81.5%가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앞으로 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이런 예상은 지난해 조사(81.3%)와도 비슷한 수준으로, 배달앱 시장이 향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실제 앞으로 배달앱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소비자도 매우 많았다. 10명 중 8명(81.6%)이 앞으로 배달앱을 (재)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는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18년 79.1%→19년 81.6%)한 결과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배달음식을 즐겨 먹는 젊은 세대와 1인 가구 소비자의 이용의향이 더욱 높은 편이었다"라고 분석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산업·경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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