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증권사 평균 연봉 첫 1억 돌파…1위 메리츠종금證

뉴스1

입력 2019.04.02 15:11

수정 2019.04.02 15:13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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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억원 넘어선 증권사 9개→14개로 급증
하이투자증권 2위...초대형 IB도 일제히 억대 기록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증권사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평균 연봉이 1억3500만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직원이 300명 이상인 증권사 21개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700만원으로 2017년(9300만원)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회사도 2017년 5개사(메리츠종금·NH투자·KB·KTB·교보)에서 9개사(하이투자·삼성·SK·하나·한국·신한·미래에셋·DB·유진)가 늘어난 14개사로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KTB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연봉이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2017년 1억1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3500만원으로 16% 늘었다. 지난해 지수 하락으로 대부분의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도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의 높은 비중과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4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

그 다음은 하이투자증권(1억23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주주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DB금융지주로 바뀐 하이투자증권의 평균 연봉 증가율은 35%에 달했다. 2017년 평균 연봉은 9100만원이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으로 성과급 배분이 이뤄졌고, 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위로금 등이 지급되면서 평년과 비교해 높은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34억원으로 859% 늘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들도 일제히 '평균 연봉 억대'를 달성했다. KB증권은 평균 연봉이 전년(1억700만원) 대비 14% 증가한 1억22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전년 대비 11%, 26% 오른 1억2100만원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연봉이 각각 21%, 14%씩 오른 한국투자증권(1억1400만원)과 미래에셋대우(1억600만원)는 처음으로 평균 1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연봉 증가율로 보면 한화투자증권(6900만원→9600만원)이 39%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16년 순손실 1657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에는 순이익 4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727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주주가 바뀐 SK증권(8900만원→1억2000만원)도 35%의 높은 평균 연봉상승률을 기록했다. SK증권의 대주주는 지난해 SK그룹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J&W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삼성증권(1억2100만원)과 DB금융투자(1억500만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도 각각 26%, 24% 늘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17년 1억3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KTB투자증권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1400만원으로 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2017년도와 비교해 실적이 감소하면서 영업 관련 성과급도 함께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1억1900만원, 순이익은 343억5500만원으로 각각 13.3%, 5.5% 감소했다.


한편 증권사 중 직원의 평균근속연수가 가장 긴 회사는 KB증권(13.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13년) NH투자증권(12년)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KTB투자증권(3년10개월)과 이베스트투자증권(4년10개월)·키움증권(4년11개월)의 평균근속연수는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