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생태계 과도기, 국내 2차 전지업계에 기회"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및 배터리 보조금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2차 전지업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 자국의 생태계로만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일 외신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는 오는 6월 25일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 보조금이 폐지되면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원액은 최대 절반까지 줄어든다. 중국 정부가 이미 2020년 이후 보조금 정책을 종료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2차전지 업계는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그 동안 중국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던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중국에서 보조금 신청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신청하는 등 막혀왔던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 정책은 끝을 맺는 분위기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2차전지 업체들은 대부분 2원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주행거리를 500km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3원계 배터리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2021년부터 도래하는 3세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보호 정책을 고수할 경우 자국의 전기차 산업 경쟁력이 퇴보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서서히 시장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위 2개 업체를 제외한 8개 중국 2차전지 업체의 지난해 가동률은 6~34% 수준으로, 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의지해 성장해 오다가 공급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2차전지 업체들도 공급과잉을 인지하고 3원계 배터리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부족하고 3원계 양극재 공급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아마도 올해가 지나가는 시점에는 국내 2차전지 셀 업체와 소재 기업이 모두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대표 2차전지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로 당분간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용 2차전지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곧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ESS 화재사고와 전기차용 배터리의 계절적 비수기로 상반기는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60GWh로 전년대비 100% 증가하고, 2020년에는 110GWh 전후로 83% 확대된다"며 "이미 수주 받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바탕으로 한 가파른 매출증가에 대한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SDI에 대해 "ESS화재 조사진행 기간 동안 단기간 실적 모멘텀 기대는 어렵다"면서도 "본업인 전기차용 2차전지는 고객사의 전기차 프로젝트 진행과 더불어 지속적인 캐파증설과 매출 실현이 이뤄지면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0%대 내외의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