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BMW 미래인 ‘콘셉트카’ 디자인 참여.. "한국 디자이너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7 18:01

수정 2019.04.07 18:01

임승모 BMW 본사 외장 디자이너
BMW 제공
BMW 제공

'1995 서울모터쇼'에 즐비한 자동차를 보고 막연히 설레였던 한 소년은 24년 후 자신이 디자인한 자동차를 무대 위에 올렸다.

독일 BMW그룹 본사에서 익스테리어(외장)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임승모 디자이너(사진)의 얘기다.

지난달 28일 일산 킨텍스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임 디자이너는 BMW가 '2019 서울모터쇼'에서 대표 작품으로 내놓은 콘셉트카 'i 비전 다이내믹스'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그는 직접 디자인한 콘셉트카를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것과 관련 상기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임 디자이너는 "1995년 모터쇼에서는 그냥 자동차를 좋아하는 꼬마였는데, 전시됐던 콘셉트카를 보면서 흥분되고 진정이 안되는 기분을 느꼈다"며 "디자이너로 참여한 콘셉트카를 제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서 한국의 자동차 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는 부분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i 비전 다이내믹스의 디자인에 대해선 "i브랜드는 미래적인 가치를 담는 쪽으로 정해져 있다"며 "특히 전기차 특성상 공기역학 등을 포함한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임 디자이너는 현재 BMW 본사에서 차량의 내장·외장을 담당하는 6명의 한국인 디자이너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인 디자이너의 강점으로 유연성을 꼽았다. 임 디자이너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길에 오른 임 디자이너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인턴십으로 BMW와 인연을 맺었다. 2010년 BMW 본사에 정식 입사한 그는 2011년 공개된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와 2016년 그룹 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비전 넥스트100', 이번에 선보인 i비전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다수의 콘셉트카 디자인을 주도했다.


임 디자이너는 최근 BMW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요소로 '럭셔리 테크'를 제시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그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럭셔리 세그먼트 디자인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기존에 많이 쌓아왔던 컴팩트 세단 디자인에 대한 경험을 확장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