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한국당 의원, 국토부 비공개 문건 공개
항공기 추락 등 사고가 잇따랐던 보잉사 'B737-맥스 8'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의 추락사고 원인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기종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이스타항공은 B373-맥스8의 운항을 잠정중단키로 했으나, 이미 문제점을 알고도 도입을 강행한 것이란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B737-맥스 8의 국내 도입 전에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인정된 '받음각 센서(AOA센서) 결함'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공개한 국토부의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2월11일 이스타항공에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AOA 센서에 대한 안전성(감항성) 개선을 지시했다. 기류와 항공기 날개와의 각도인 받음각(AOA)을 알려주는 센서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B737-맥스 8' 항공기 두 대는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29일께 국토부에 의해 정식 등록됐다.
지난 4일 보잉사는 추락사고와 관련,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AOA센서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AOA센서가 고장 나, 조종시스템 오작동으로 연결돼 비행기 앞부분인 기수가 무리하게 낮춰져 추락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문건을 보면,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FAA로부터 "잘못된 AOA센서로 인해 반복적인 기수 하강 현상이 발생해 비행기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통보받았다.
홍 의원은 "국토부는 추락사고의 원인인 AOA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감항성 개선을 지시하고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조치결과 등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며 "의회 차원에서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항공안전 대책 수립을 철저히 했는지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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