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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들]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청바지!"... 건배사도 '아재'가 대세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3 10:11

수정 2019.04.13 10:11

우리 사회 강타한 '뉴트로' 열풍.. 술자리에서도 '아재 건배사' 인기
'아재밈(meme∙유행어)'으로 인싸 감성 살려

우리사회를 강타한 뉴트로 열풍, 익선동에서 개화기 의상을 입은 시민들(좌), 어글리 패션(우) / 사진=김홍범 기자(좌), 베트멍 페이스북 캡처(우)
우리사회를 강타한 뉴트로 열풍, 익선동에서 개화기 의상을 입은 시민들(좌), 어글리 패션(우) / 사진=김홍범 기자(좌), 베트멍 페이스북 캡처(우)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청바지!”
“당신과 나의 귀중한 시간을 위하여, 당나귀!”

요즘 패션업계와 연예계에는 새로운 복고, 이른바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핫플레이스’ 익선동에는 개화기 옷을 입은 이들로 북적인다. 못생기고 촌스러운 옷과 신발도 '어글리 패션'이라며 유행을 끌고 있다.

이러한 ‘뉴트로 열풍’은 요즘것들의 술자리에도 들이닥쳤다. ‘아재 건배사’로 유명한 ‘청바지’, ‘당나귀’ 등이 요즘 것들 사이에서 빵빵 터지는 ‘핵인싸 건배사’가 되어 돌아왔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자료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평소 술자리를 즐기는 복성현(21)씨는 행사 뒷풀이를 하거나 MT를 가는 일이 생기면 ‘아재 건배사’를 자주 사용한다.


복씨는 “다른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워온 건배사”라며 “선배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이런 건배사를 하면 더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휴학 중인 김동주(24)씨는 “처음 건배사를 들었을 때 ‘내가 뭘 들은거지’ 싶었다”며 “당황스러움에서 나오는 웃음,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아재밈(meme∙유행어)’인 것 같다. 자주 보는 사이나 어색한 사이에 상관없이 넉살 좋게 사용하기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아재 건배사'가 '인싸 건배사'로 급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아재 개그'의 재평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전까지만해도 썰렁한 농담 취급을 받던 아재개그가 요즘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아재 개그의 인기가 건배사로 넘어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A교수는 “아재개그는 아재들만의 독점물이 아닌 보편적인 유머코드”라며 “20대도 아재개그류의 말장난식 유머를 해왔다.
오히려 20대가 언어적 영역이 더 풍부할 수 있어 유행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요즘것들 #건배사 #아재 #뉴트로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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