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계절, 봄이 돌아왔다. 거리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면 어느새 스마트폰을 사진을 찍게 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스마트폰은 물리적 한계로 렌즈교환형디지털카메라(DSLR)처럼 심도 낮은 사진을 찍기 어렵다. 유독 봄이 되면 고가 디지털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니콘 Z6’도 입문용 풀프레임 미러리스카메라다. 기존 DSLR에 비해 무게와 크기를 확 줄였고 색 재현력도 풍부하다. 특히 손쉽게 화이트밸런스와 초점모드를 바꿀 수 있어 실용성도 좋다.
Z6의 외관은 기존 DSLR의 5분의 3정도 크기다. 이미지 센서는 2450만화소로 감도를 ISO 100부터 5만1200까지 조절할 수 있다. 정지 영상뿐 아니라 4K UHD 영상도 초당 30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다.
줌렌즈인 24-70mm f/2.8S를 끼워봤다. 거리 조절 링은 생각보다는 뻑뻑하다. 하지만 가볍지 않고 우아하게 움직인다. 70mm까지 당겨 찍어도 좀체로 흔들림을 발견하기 어렵다. 적당한 무게에 본체 내부에 손떨림보정(VR) 기능이 도움을 준 탓이다. 24-70mm f/2.8S는 적당히 어두운 곳에서도 아웃포커싱 효과를 주기에 좋다. 70mm까지 당겨도 조리개 수치를 2.8까지 낮출 수 있다. 그만큼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단 얘기다.
본체 앞면에 배치한 기능키(Fn1, Fn2)는 실용성을 높였다. 카메라를 쥐면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닿는 부분에 있다. 이 키를 눌러 수시로 초점 모드와 화이트밸런스를 바꿀 수 있다. 셔터 부분의 다이얼을 기능키와 함께 조작하면 색온도도 세밀하게 맞출 수 있다. 단초점 렌즈로는 35mm f/1.8S를 끼워 써봤다. 촬영 모드를 조리개우선모드(A)로만 놓고 쓰면 된다. 다이얼을 이용해 조리개 수치만 바꿔주면 셔터속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사람 얼굴 가까이 가서 조리개를 최소 수치인 1.8까지 낮춰 찍으면 눈이나 머리 등 특정 부위만 초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 대중적인 50mm 렌즈에 비해 화각이 넓어 주변 풍경도 같이 담을 수 있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한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Z6의 본체 가격은 249만9000원이다. 렌즈는 자신의 경제 사정에 따라 알맞은 스펙을 가진 제품을 사보길 권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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