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영화 '생일'의 전도연이 '뉴스룸'에 출연했다.
전도연은 15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등장,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손석희는 전도연에게 '생일'에 대한 후기를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배우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생각했다.
전도연은 손석희로부터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당분간 수호 엄마로 영화 속에 남겨 드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모시는 게 맞을까 생각했다. 이 방송과 다른 인터뷰도 조금 꺼린다고 들었다. 나와 같은 생각으로 그런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전도연은 "같은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조심스럽다. 어렵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일'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심하고 신중했다. 선별해서 인터뷰를 잘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작품을 선택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전도연은 출연을 두 번 고사했다고. 그는 "너무 큰 슬픔을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밀양'으로 아이 잃은 엄마 역을 했었기에 고사를 했었다. 그런데 그게 표면적으로는 거절했다고 하지만, 사실 대본을 읽은 뒤 마음에서 이 작품을 놓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마음을 바꿔 출연을 결정했다는 것. "지금은 오히려 이 작품을 하게 돼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히 전도연은 세월호 유가족 이야기를 담았기에 '생일'을 보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세월호 기억, 상처가 너무 크고 아팠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나 싶다. 나부터도 그랬다. 또 다시 아파질까 봐"라면서도 "아픔을 들추고 다시 아프자고 만든 작품이었다면 나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 얘기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택했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세월호 유가족은 촬영을 마친 뒤 만났다고. 이와 관련된 손석희의 질문에 전도연은 수긍했다. 그는 "직접 만나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시나리오 읽고 느낀 슬픔이 너무 컸다.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면서 "감독님이 그려내고 싶은 이야기대로 담담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감정적으로 너무 빠질까 봐 조금 물러서 있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전도연은 "촬영하고 매일 아팠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끝내고 오면 끙끙 앓았다.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손석희는 "이 자리에서 '생일' 이후 작품 얘기는 하지 않겠다. 고스란히 수호 엄마로 보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도연은 "'생일' 얘기만으로도 충분하다.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 친구, 이웃들이 다 함께 모여 우리 곁을 떠나간 소중한 아이의 생일을 기억함은 물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지난 3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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