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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한류, 현재 체질 개선 중‥방한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수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3 05:59

수정 2019.04.23 05:59

선샤인랜드
선샤인랜드

소비지출, 유료이용 의향 국가 이미지
소비지출, 유료이용 의향 국가 이미지

관광 한류는 현재까지 체질 개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한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18 한류백서’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5.1% 증가한 1535만 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6년(1724만 명) 대비 11% 가량 적은 수치지만, 사드(THAAD) 이슈 발발 단 1년 만에 회복세를 보인 점에서 고무적이다.

2018년 방한관광 시장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31%), 일본(19%), 대만(7%), 미국(6%), 홍콩(4%), 태국(4%), 말레이시아(3%) 순으로 나타났다. 역시 2017년에 발발한 사드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전년 대비 48.3% 감소한 417만 명)하기도 했으나, 2017년 4분기부터 단체관광과 관련해 중국의 제재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중국인 방한이 이어지면서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479만 명을 기록했다.


2018년 관광 한류의 핫이슈는 단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이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글로벌 대형 행사였다. 또한 2018년 7월∼9월에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드라마 세트장 션샤인랜드가 새로운 한류 관광지로 각광받았다.

서바이벌 및 밀리터리 체험관으로 구성된 션샤인랜드는 한류 문화를 접목한 병영 테마파크로서, 개장 두 달여 만에 관광객 약 40만 명을 수용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로케이션과 한국 관광콘텐츠를 연계하여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즌7’ 한국편을 유치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역사 왜곡 문제와 북핵 관련 외교·안보 이슈로 얼어붙었던 일본 방한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서였다.

주요 국가별 방한 관광 특징을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식 메이크업(얼짱 메이크업 등), 패션 등이 인기를 누리는 신 한류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에스테틱이나 스파와 같이 힐링 및 뷰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한관광 니즈가 생겨나는 추세다. 중화권은 오랫동안 지속된 한류의 인기와 다양한 교통편 확대로 2018년 방한대만인은 전년 대비 20.5% 가량 크게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대만 내 한류를 테마로 한 방한상품은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는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케이팝 콘서트 및 팬미팅의 경우 일본과 유사하게 기획사에서 현지 팬클럽과 연계해 자체 모객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개별관광객 여행 수요조사(2017)’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개별관광객 두 명 중 한 명은 ‘한국 TV 드라마 및 영화(55.6%, 복수응답)’를 보고 방한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행지 소개 TV프로그램(36.8%)’, ‘사회관계망서비스(SNS)·블로그·커뮤니티의 여행 후기(28.4%)’, ‘지인 등 주변 추천(26.5%)’, ‘여행 전문사이트의 여행지 소개·여행 후기(24.4%)’ 등 순이었다.

즉 관광 정보를 단순 나열·설명하기보단, 등장인물의 감정과 동선하에 자연스럽게 관광지가 노출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영상 홍보 전략이 방한수요 증가에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한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그 일환으로, 2018년 12월부터 방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신남방국가 국민들의 입국 편의를 위해 단기방문(C-3) 복수비자 대상이 전면 확대됐다. 비자발급 간소화 효과는 즉시 방한관광객 확대로 이어져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나, 그와 동시에 불법 체류자 문제도 잇따른다.

‘방한외래객 200만 시대’의 실현에는 외래객의 지역 분산 정책도 요구된다.
현재 한국 내에 여덟 개의 국제공항이 설치됐지만, 실질적으로 국제 노선 취항이 활발한 곳은 인천, 김포, 김해, 대구, 제주 등 다섯 곳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공항만 스물여덟 곳에 달하는 일본과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다.
향후 보다 직접적인 외래객 지방 분산 및 확대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확대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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