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티타임 이모저모
파이낸셜뉴스와 오크트리 주최로 25일 제20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공식 행사에 앞서 열린 VIP 티타임에서는 정·관계 및 금융투자업계 고위인사들이 모여 불확실성에 직면한 금융업계 현안과 정부 정책 방향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은 "한국은 향후 10년 안에 아시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통일한국은 다양한 기회를 누릴 것"이라고 봤다. 반면 롤랜드 힌터코어너 올피캐피털 파트너는 "한반도 통일은 마치 신기루 같다"며 "남한과 북한은 수십년간 떨어져 있던 만큼 너무 다를뿐더러 핵보유국인 북한과의 통일을 주변국에서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관계 정상화만 해도 오래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서로의 회사 상황과 관련해 평소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에게 "(나인원 한남) 건물이 잘된 것 같아 투어를 좀 다녔다"고 말했고, 나 사장은 "10월 말 준공 예정이다. 내부 준공이 50% 정도 완료됐다"고 답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가 정영채 대표에게 "(본사) 이사 가느냐"고 묻자 정 사장은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가성비를 따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2일차 VIP 티타임에서도 최고 인기는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다. 로저스 회장 등장에 명함을 교환하려 금융·증권업계 고위인사들이 몰렸다. 로저스 회장은 "한글 명함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짐 로저스가 유명하던데"라고 하자 김태우 KTB자산운용 사장은 "투자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짐 로저스의 팬"이라며 그의 저서 '스트리트 스마트'에 친필사인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흔쾌히 승낙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VIP 티타임에 등장하자 각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축하인사와 환담이 이어졌다. 최운열 의원은 박 대표를 "자랑스러운 여성 CEO"라고 소개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붉은 카펫이 깔렸어야 했다"며 "옆에 서 있으면 (기사) 사진에 여러번 등장할 듯"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대표는 "짐 로저스보다 인기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박 대표에게 "대학(서울대 경영학과) 동기"라며 친분을 표했다.
○…금융·증권업계의 주요 고위인사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지난해 업계를 달궜던 채용비리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자리에 참석한 김정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공채를 줄이고 경력직 채용 비율을 늘려 채용비리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인력이 부족한 곳에 필요한 사람을 채워넣는다면 채용 과정에 관여할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강재웅 팀장 김경아 이정은 김미정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강중모 최재성 권승현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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