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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박해민, 무엇이 달라졌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7 07:59

수정 2019.04.27 07:59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1번 타자' 박해민(29)은 논란의 선수다. 공수주에서 실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반의 부진과 낮은 출루율 및 타율 때문에 1번 타자로 맞지 않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즌 초반 1할대의 부진을 이어가다가 최근 3할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진했던 주루에서도 최근 도루가 나오는 등 다시 '1번 타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올해 박해민의 컨디션 회복에는 과거 시즌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볼넷 대 삼진 비율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해민의 볼넷 대 삼진 비율은 0.80으로 리그 19위다. 삼성 선수 중에서는 러프(1.00)에 이어 두번째다. 볼넷 대 삼진 비율이 높아지자 절대 출루율(IsoD·출루율-타율)이 올 시즌 0.110으로 리그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박해민의 이미지는 타석에서 안타가 아니면 삼진을 당하는 선수였다. 실제 규정타석을 채운 지난 2015년부터 박해민의 볼넷 대 삼진비율은 0.4~0.6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절대 출루율(IsoD·출루율-타율)이 0.07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올 시즌 박해민이 타석당 투구수(P/PA)도 4개를 넘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이는 타격 기술 측면에서도 한 단계 올라왔다는 의미도 된다. 박해민의 컨택과 2S후커트, 2S후선구 비율을 보면 리그 20위권 내에 있고 삼성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높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처럼 타석에서 침착성, 공을 보는 능력 등이 좋아지면서 박해민의 출루률도 0.404까지 올라왔다. 기존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인 것이다.

박해민이 시즌 초처럼 부진하다면 2번에 놓고 3번 구자욱에게 타점 기회를 연결해주는 역할이나 하위 타선에서 활약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을 이어갈 수 있다면 현재 삼성의 타자 중에서 1번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는 의미가 된다.

물론 현재의 성적이 시즌 동안 지속할 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비율 지표들은 일정하게 데이터가 누적돼야 지 신뢰를 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시즌 초의 일시적인 현상이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박해민이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시기에도 볼넷 대 삼진 비율이나 절대 출루율, 타석당 투구수 등이 리그 상위권이었다. 때문에 1할의 타율에도 출루율이 4할에 육박할 때도 있었다.


현재 성적이 시즌 동안 지속되면 삼성의 전력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고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