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

[N초점]② '나의 특별한 형제' 개봉…신하균x이광수, 유의미한 2인1조 도전

뉴스1

입력 2019.05.01 09:30

수정 2019.05.01 09:30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 © 뉴스1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나의 특별한 형제'는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가 2인1조로 호흡을 맞춘 영화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두 배우가 처음 만나 만들어낸 케미스트리도 관객들에게는 궁금한 포인트이지만, 서로간의 호흡으로 휴먼 코미디의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간 과정이 달성한 어떤 유의미한 도전도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1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의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하균과 이광수에게 '나의 특별한 형제'는 두 사람이 다른 작품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연기에 도전했다는 점이 전제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신하균이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지체장애인인 세하 역을, 이광수는 24시간 세하의 손과 발이 돼주는 동생이자 지적장애인인 동구 역을 각각 맡아 열연했다.

신하균은 신체적 제약 속에서 세하를, 이광수가 대사의 제약 속에서 동구를 연기했다.

두 사람은 세하와 동구의 단단해져 가는, 혈연보다 진한 형제애 속에 풍성한 감정 연기로 영화의 웃음 포인트와 따스한 감동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영화가 강조하고자 하는 '약자들의 연대'라는 메시지도 완성했다. 서로의 필요를 기꺼이 채워주는 동구와 세하의 따뜻한 관계가 보는 내내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삶에서 그려지는 두 사람의 행복이 스크린을 채운다. 장애를 마냥 비극과 불행으로만 보지 않는 이 영화만의 특별한 관점은 두 배우의 호흡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도 전달된다. 세하가 미현(이솜 분)에게 "함께 있으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는다"고 했던 고백에 관객들도 공감하게 된다.

신하균은 까칠하지만 이면에 동생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세하의 모습을 표정 하나에 모두 담아냈다. 무엇보다 신하균은 세하가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자신을 방어하게 되면서 남다른 언어 능력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세하의 화려한 언변에 특징을 두고 연기하기도 했다. 반면 이광수는 순수한 형바라기 동구의 모습 그 자체로 곳곳에 웃음 포인트를 남겼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대부분의 코끝 찡한 감동은 이광수가 연기한 동구의 모습에서 비롯된다. 신하균은 최근 진행된 '나의 특별한 형제' 관련 인터뷰에서 "세하가 그런 감정이 나올 수 있었다는 건 이광수에게 동구의 모습이 보이니까 그랬던 것"이라며 이광수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두 배우 모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장애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영화를 함께 완성하는 유의미한 도전을 달성했다.

신하균은 인터뷰에서 "장애에 대해 이렇게 풀었던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며 "영화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삶에서 묻히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분명 관객 분들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시면서 웃다 보면 어느샌가 감동이 묻어나는 영화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광수도 제작보고회 당시 "동구의 감정을 대사가 아닌 주로 표정이나 눈빛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진 분들이나 그 가족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공감을 많이 해주셨으면 했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