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실적부진·수급공백·디커플링… 5월 증시 '3중 허들'넘어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1 18:04

수정 2019.05.01 18:04

상장사 순이익 전년비 13.8%↓
외국인 자금 신흥국 주식 쏠림에 원화약세로 차익실현 현상 가중
美증시 강세와 따로 노는 코스피 이달에도 반등 호재 없이 먹구름
이달 증시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 수급 공백으로 반등의 요소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년에는 기업 이익이 증가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하반기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5월은 하반기 증시 상승에 대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100~2300으로 제시하고 있다.

관심가져야 할 업종은 반도체와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이 꼽힌다.

■디커플링 이어질까

국내 증시는 이달에도 미국증시와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이달 초 미국증시와 디커플링 양상을 보이며 조정을 거친 후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디커플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증시의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승 피로감에도 미국으로의 자금 집중을 초래하는 대외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전망이나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 미국으로의 투자 편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함께 유럽과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 경기의 동반 부진 원인이 되고 있다"며 "원화 약세는 해외투자자들의 이익을 축소해 차익실현 욕구를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27개월 만에 박스권 상단인 1160원대를 찍었다.

■하반기 겨냥한 준비

이달 증시는 제한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를 대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우호적인 글로벌 증시 환경으로 하반기 지수 레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하반기부터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8%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4분기(-27.1%)를 저점으로 3·4분기(-21.1%) 부터 실적 전망치 둔화 폭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 센터장은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20.3%를 기록할 것"이라며 "신흥국 주식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실적', 한국은 '외국인 수급', 중국은 '경기부양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은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에 달려있다"며 "환율이 이달 한국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주, 5G 관련주 관심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를 우호적으로 전망하면서 IT주와 5G 관련주에 관심가질 것을 조언한다. 구 센터장은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가격 반등이 기대 가능하고, 5G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의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IT부품에 대한 수요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주도업종은 IT, 화장품, 제약·바이오, 통신, 건설 순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