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SPA에서 사입어도 신발엔 힘주는 게 트렌드
명품브랜드, 어글리슈즈 등 운동화 유행 이끌어
의류 집중하던 브랜드도 슈즈 사업 확대
계절 덜 타 브랜드 지속성장 유지에 큰 도움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09년 3조8676억원 규모였던 국내 신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원대까지 커졌다. 시장에서 운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의류에 집중하던 브랜드들이 슈즈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거나 사업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이유는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는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에서 무난한 제품을 구입하지만 비싸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여름샌들의 강자라 할 수 있는 버켄스탁은 키즈라인을 론칭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아리조나, 지제, 리오 등 성인화 인기 모델이 아동화로 출시돼 부모와 자녀가 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운동화가 대세로 떠오르게 된 데에는 해외명품들의 역할이 컸다. 못생기다못해 투박한 '어글리슈즈'의 원조격은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다. 삭스슈즈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자리잡은 것도 발렌시아가가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피드러너'를 내놓으면서다.
신발이 브랜드의 운명을 180도 바꿔놓기도 한다.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흐름을 타고 어글리 슈즈가 전세계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휠라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어글리슈즈 트렌드에 자연스럽게 합류한 휠라는 '디스럽터2'를 선보인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바리케이트XT97' 등 차세대 어글리슈즈도 반응이 좋다.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의류에 비해 비교적 계절을 덜 탄다는 점이 신발 사업의 강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이슈가 있는 아이템은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못 된다. 지난 겨울 시즌 롱패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쓴 맛을 봤다"며 "시즌에 구애 없는 신발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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