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기부로 사랑 나눔 실천하는 육군 장병들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6 12:58

수정 2019.05.06 12:58

육군은 6일 기부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장병들을 소개했다.

김혹옥 원사가 전차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육군 제공
김혹옥 원사가 전차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육군 제공
3군단 전차대대 김홍옥(45) 주임원사는 10년 동안 강원도 인제 신남고등학교 학생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아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유년시절 김 원사는 마음에 큰 울림을 받았다. 그는 인제 지역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께 난방비를 지원하고,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에게 등록금을 보태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2010년부터는 학생들이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매년 신남고등학교에서 추천하는 모범 학생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의 기부 선행은 지난 1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졌다.
김 원사는 "말보다 행동으로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군인이 되고 싶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이 큰 꿈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현 원사(오른쪽)가 아들 박수형 씨(왼쪽, 당시 상병)와 휴가기간 중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직업능력 강화훈련 도구를 제작하는 모습 / 사진=육군 제공
박주현 원사(오른쪽)가 아들 박수형 씨(왼쪽, 당시 상병)와 휴가기간 중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직업능력 강화훈련 도구를 제작하는 모습 / 사진=육군 제공

51사단 철마부대 박주현(50) 원사는 8년째 주말을 반납하고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2년째 장애인복지관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말기 혈액암 판정을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는 힘겨운 투병생활 끝에 암을 극복했다. 그는 다시 군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지금까지 약 4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박 원사는 "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 봉사와 기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작은 봉사를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박 원사 두 아들도 아버지의 선행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장애인복지관에 매월 정기후원하고 있다. 장남 박수형(21)씨는 군 복무 중 모은 봉급 100만원을 지난해 7월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운기봉’ 멤버들이 자전거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시언 중사, 기효서 상사, 이재균 중사, 서원 상사, 장홍태 중사 / 사진=육군 제공
‘운기봉’ 멤버들이 자전거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시언 중사, 기효서 상사, 이재균 중사, 서원 상사, 장홍태 중사 / 사진=육군 제공
21사단 포병연대에는 '운'동하고 '기'부하며 '봉'사한다는 의미의 '운기봉'이라는 동호회가 있다.

서원(41)·기효서(35) 상사, 김시언(30)·장홍태(26)·이재균(26) 중사로 구성된 운기봉 멤버들은 자전거로 1km 탈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 양구군에서 운영하는 '양록장학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2015년 6월부터 자전거 라이딩 기부를 시작했다.

이들이 4년 동안 자전거를 타며 기부한 금액은 약 100만원이다.

운기봉 멤버들은 "국민에게 헌신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자랑스러운 육군 부사관이 되고 싶어 기부활동을 시작했다"며 "우리의 작은 보탬이 지역 학생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전거 페달을 밟을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기부로 사랑 나눔 실천하는 육군 장병들

5공병여단 복지회관에서 근무 중인 장영호 중사(31)와 송민규 상병(21)은 전국노래자랑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강원도 산불피해 주민을 돕는데 기부했다.

이들은 지난 3월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인기상과 상금 70만원을 수상했고 주저 없이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상금을 기탁했다.

장 중사는 "주민들이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안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송 상병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작은 도움을 드리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기부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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