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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스타벅스 vs 루이싱, 커피전쟁 최후승자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7 10:41

수정 2019.05.07 10:41

스타벅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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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 커피 로고
루이싱 커피 로고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커피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기업과 토종기업간 쟁탈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글로벌 체인을 거느린 '커피 황제' 스타벅스에 맞서 중국 토종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가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커피문화를 선도하며 깨지지 않을 아성으로 여겨진 스타벅스와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급성장중인 루이싱 커피간 격돌이 시작된 것이다. 커피의 지존인 스타벅스의 낙승이냐 새로운 영업마케팅기업을 동원한 루이싱커피의 역전승이냐를 놓고 관전평은 엇갈린다.

■루이싱 경쟁력 비결은
루이싱 커피의 경쟁력으로 급속한 점포확장력과 발 빠른 배달서비스를 꼽는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건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학적 접근은 루이싱커피 경쟁력을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데 그친다. 루이싱 커피가 설립 당시 집요하게 연구하고 구축한 핵심경쟁력은 이미 성공한 글로벌 4개 기업들의 요인들을 벤치마킹해 자신만의 경영방식으로 탈바꿈시켰다는 데 있다.

루이싱 커피의 1차 카피모델은 단연 동종업계 세계 1위인 스타벅스다. 커피본연의 경쟁력을 갖춘 스타박스를 지향하는 것이다.

두번째 벤치마킹은 세븐일레븐이다.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강조했다. 이에 루이싱 커피는 중국내 점포망을 대거 확장중이다. 연내까지 스타벅스를 뛰어넘어 최다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코스트코 역시 루이싱 커피 사업본질의 핵심 축이다. 완전회원제 중심의 판매모델인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회원수를 급격하게 늘려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의 온라인 사업모델을 이식해왔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이 스타벅스와 뚜렷한 차별점을 이루는 대목일 수 있다. 길게 줄을 서서 커피를 받고 계산하는 스타벅스와 달리 휴대폰으로 계산을 하고 배달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같은 시스템 구동을 위해 루이싱 커피는 IT인력만 1000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성·시장확장 관건
루이싱 커피는 연내 중국 점포수를 4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같은 기간 4300개를 확보할 스타벅스를 추월해 중국내 1위 업체로 등극할 전망이다. 규모면에서 루이싱 커피가 스타박스를 앞서더라도 장기적으로 1위를 굳히기 위해 주목해야 할 성과기준들이 있다. 우선 수익성 문제다. 스타벅스는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루이싱커피는 저가 공급과 공격적인 매장 확대 탓에 실적이 안 좋다. 이 상황으로 계속 갈 경우 루이싱 커피가 정상적으로 버틸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루이싱 커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중국의 넓은 시장과 커피산업의 잠재적 성장력을 따져볼 때 루이싱 커피의 네트워크 장악력은 충분한 기업가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박스는 중국에서 커피 한 잔당 27∼30위안에 팔고 있다. 반면 루이싱 커피는 무료쿠폰 및 원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저가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루이싱 커피는 중국내에서 커피 적정가격을 16위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 성향이다.스타벅스는 서양의 품격 있는 커피 본연의 문화와 고품질 그리고 친환경 이미지 등 차별화된 '문화코드'를 구축해 든든한 아성을 구축했다. 반면 루이싱 커피는 실용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스타벅스의 문화적 코드를 선호할지 싸고 편한 서비스를 추구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향후 사업모델의 확장성도 관전포인트다. 루이싱 커피의 사업 본질은 결국 플랫폼과 유통경로에 있다. 충성도 높은 회원을 대거 확보하고 점포망을 극대화한 뒤 커피외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판매할 수 있다. 루이싱 커피의 사업 본질은 결국 커피라는 제품에 매달리지 않고 커피를 매개로 거대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는 데 있다.

일각에선 스타벅스와 루이싱 커피의 절대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기업본질과 표준화를 구축한 스타벅스와 달리 루이싱 커피는 중국 시장내에서 경쟁력으로 버티고 있어서다.
중국 유수의 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선전하면서도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