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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3D 프린터로 전기차도 '뚝딱'…480만원이면 '내차'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9 09:11

수정 2019.05.09 09:11

루 틱 이탈리아 XEV 대표…3D 프린팅 기술 활용한 전기차 생산
제주모터스와 기술제휴·생산판매 계약 체결…내년 제주서 양산   
루 틱 이탈리아 XEV 대표
루 틱 이탈리아 XEV 대표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최근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로 인해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기자동차의 섬’ 제주도가 미래 초소형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제6회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8일~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도 쎄미시스코의 ​스마트 EV D2​, 캠시스의 쎄보-C, 제주모터스의 LSEV,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마스타자동차의 마스타, SJ테크의 미아(MIA)가 선을 뵈고 있다. 이중 제주모터스는 내년부터 제주도내에서 양산되는 2인승 도심형 전기차를 3차원(3D) 프린터로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함으로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제주모터스는 지난 3월 이탈리아 전기차 스타트업 XEV(X Electrical Vehicle)와 3D 프린터 기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기술제휴·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 해외 첫 파트너…전문인력·연관산업 육성 앞장

8일 국제전기차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루 틱(Lou Tik) XEV 대표는 “제주모터스는 XEV 의 헤외 첫 사업 파트너”라며 “전기차 규제자유특구가 추진되고 있는 제주 향토기업과 연고를 맺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주시에 아라동에 연간 400대 생산 규모의 마이크로 팩토리(초소형 공장·Micro Factory)를 조성하고 있는 제주모터스는 우선 XEV사의 양산형 3D 프린팅 초소형 전기차인 ‘LSEV’를 생산 보급할 계획이다.
향후 핵심부품 국산화와 함께 ‘오픈소싱(Open sourcing)’ 또는 ‘클라우드소싱(Cloud Sourcing)’을 통해 독자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루 틱 대표는 이에 대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생산과정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차체 크기나 스케일, 차량 강성 등에서 LSEV와 비교할 수 있는 차량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LSEV에 적용되는 부품은 단 57개”라며 “배터리와 모터·타이어·유리 등을 뺀 나머지 모든 부품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제작되며, 이에 따라 기존 생산 시스템과 비교해 투자비용을 7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 생산에는 3일 가량 소요되며, 소비자가 직접 제작업체에 주문하면 생산이 진행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고 부담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루틱 XEV 대표(왼쪽)와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가 26일 3D 프린터 기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기술제휴·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 3. 26 fnDB
루틱 XEV 대표(왼쪽)와 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가 26일 3D 프린터 기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기술제휴·생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 3. 26 fnDB

2017년 설립된 XEV는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중국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소재는 나일론 제조에 쓰이는 폴리아미드(Polyamide)가 기본으로 사용된다. 무게 가 450kg으로 2인승인 LSEV는 최대 시속 70km까지 낼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150km 주행이 가능하다. 에어컨과 히터도 있다.

루 틱 대표는 3D 프린팅 전기차 생산시설은 제주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2030’ 프로젝트와도 잘 맞는다”며 “전기차 전문인력 양성·연관산업 육성 뿐 만 아니라, 향후 필요하다면 제주모터스와 함께 다른 지역에도 향후 수요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3D 프린팅 전기차 공장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D 프린팅 전기차 예상 판매가격은 1300만원이다.
620~820만원의 보조금(정부 420만원·지자체 200~400만원)을 받게 되면, 480~6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도비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50만원 오른 400만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480만원 수준에 구입할 수 있다.
올해 제주도가 보급할 초소형 전기차 1000대로 책정돼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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